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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현대미술 이끌 유망작가 한자리에

학고재갤러리서 한·중·일 교류전

최우람 '루멘 베르미스(Lumen Vermis)'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의 빠른 성장과 회복세가 아시아의 저력을 새삼 확인시키고 있다. 이들의 경제력은 그간 서양이 쥐고 있던 현대미술의 구심점을 아시아로 옮겨오는 견인차로 작용하는 중이다. '아시아 현대미술의 영혼'이라는 뜻의 '2009 SACA(Soul of Asian Contemporary Art)'는 이 점에 착안해 아시아 미술의 힘과 정신을 보여주는 국제 교류전이다. 한중일 3국에서 초청된 17명의 유망작가들의 작품이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오는 2월24일까지 선보인다. 한국작가는 노순택ㆍ박형진ㆍ이중근ㆍ정정주ㆍ천성명ㆍ최우람이 참여했고 중국의 류런타오ㆍ쉬샤오궈ㆍ위가오ㆍ정창ㆍ자오이첸, 일본의 사사키유ㆍ치다테츠야ㆍ미타 다케시 등이 함께 했다. 각국의 미술전문가들이 작가 선정을 맡아 한국은 '혼돈 속 질서'(chaosmos), 중국은 '탈출하기', 일본은 '이중 현실'을 주제로 제시했다. 각자의 다양성을 담은 작품들에서는 동시대인의 고민이라는 큰 물줄기가 포착된다. 평범한 삶의 기록에 '분단' 등 한국적 특수상황이 배어있는 다큐멘터리 사진(노순택), 서울의 풍경과 옛 명화 속 풍경의 교차(김보민), 조각 작품을 마치 화석인 양 학명(學名)을 부여(최우람)해 보여주거나 부처와 마귀가 혼성된 이미지로 인간의 다면성(위가오)을, 마주 보는 두 개의 이미지로 빛과 어둠, 겉과 속처럼 상반되지만 공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와부치 카린)을 드러낸다. 무료 관람. (02)724-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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