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회의원회관 신관 소회의실에서 진보 성향의 역사학자인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를 초청해 '박근혜 의원과 정수장학회'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배 의원은 정수장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부산일보 기자 출신으로 이번 총선 때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배 의원이 정수장학회 문제로 인한 부산일보 사태를 전후해 비례대표로 선출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선용 '박근혜 저격수'를 영입했다는 말이 나돌았다. 배 의원의 이날 강연회가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출마 시점과 맞물려 진행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수장학회 문제를 대선 핵심 쟁점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의 일환인 것이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토론회에 참석해 "박 전 위원장이 정수장학회만큼은 끝까지 사수하는 것을 보면서 공직자로서의 태도는 아니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며 "사회에 환원을 한다든지 명확하게 정리를 해야 대선 후보로서 떳떳한 입장을 가지고 행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토론회에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원의 정수장학회 강제헌납 판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은 누가 앉혔는지 ▦박 전 대통령 당시 국가권력을 동원해 이뤄진 인권과 재산권 침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박 전 위원장에게 공개질의하기도 하는 등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민주통합당은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출마 과정을 두고 '사실상의 추대에 불과하다'고 깎아 내리기도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위원장과의) 경쟁자들은 링에 올라와 보지도 못하고 줄줄이 사퇴를 했다"며 "민심의 바다에서 역동적인 경쟁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독선의 우물에서 사실상 추대로 귀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석현 의원은 박근혜 캠프 좌장인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을 겨냥해 "김 위원장이 1987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을 자신이 넣었다고 하는데 당시 (김 위원장이 속했던) 민정당은 야당의 개헌안을 그대로 받아 통과시키는 역할만 했다"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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