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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비증가세에 이어 투자회복이 과제

최근의 각종 경기지표들이 혼조양상을 보여 향후 전망을 종잡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일부 지표가 호조세를 지속해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우다가도 다른 쪽의 지표가 뒷걸음질쳐 불안감을 갖게 한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일단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거나 최소한 바닥을 찍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경기회복의 핵심요인으로 꼽히는 소비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고 투자 또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재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6.0% 늘어 31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서비스업 생산도 5.6% 증가, 32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이 이같이 큰 폭 증가한 것은 기저효과 탓도 있지만 증가세가 3월부터 6개월째 지속돼온데다 증가폭도 커지고 있어 소비가 점점 활기를 띠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제조업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점도 회복 전망을 밝게 한다. 그러나 8월 경상수지는 전월 대비 4억달러 적자를 보여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의 요인이 있었던 4월에 이어 넉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해외여행 급증 등에 따른 서비스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만큼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흑자행진을 이어온 상품수지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도 예사롭지 않다. 고유가 등으로 수출의 탄력성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설비투자 증가율이 7월 소폭 상승했다가 8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투자는 여전히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투자가 늘지 않으면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나기 어렵고 결국 소비여력도 커지기 힘들게 돼 경기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렵사리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경기 회복세를 가속화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고 기업의 투자확대를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금리 문제도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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