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미국 라스 베가스에서는 한 부부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던 경찰관 2명과 행인 1명을 총으로 쏘아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쫓기자 부인 아만다 밀러는 남편 제라드 밀러를 쏘아 죽이고 자신도 그 자리에서 자살했다.
9일(현지 시간)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현지 언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제라드 밀러(41세)와 아만다 밀러(22세)는 라스 베가스의 한 피자집에서 점심을 먹고 있던 경찰관 이고르 솔도(31세)와 알린 벡(41세)에게 11시22분경 총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살해된 장면은 비디오에 그대로 잡혔다. 이후 밀러 부부는 경찰들에 몰리자 월마트 인근에서 또 한 명의 시민을 살해했으며 그리고 나서 아만다 밀러는 남편 제라드를 쏴서 죽이고 자신도 그 자리에서 자살했다.
밀러 부부는 경찰 한 명의 몸 위에 “나를 밟지 마(미국 보수 단체 티 파티의 슬로건)”라고 씌인 깃발을 핀으로 고정하고 다른 한 사람의 몸 위에는 나치 깃발을 덮었다. 또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그들은 혁명에 대해 외쳤다.
이들의 이웃에 따르면 이날 이 부부는 배트맨의 악당 옷차림을 하고 아파트 단지를 빠져 나왔으며 ’백인의 힘‘이라는 프로파간다가 담긴 전단지를 나눠줬다. 또 밀러 부부는 백인우월주의 등에 빠져있으며 매우 급진적이라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또 밀러 부부가 슈퍼 악당을 좋아했으며 밀러의 페이스북에는 조커 분장을 한 남편 제라드 밀러와 할리퀸 복장을 한 자신의 사진을 프로필에 올렸다. 경찰 당국은 이는 이 부부의 문제 있는 삶이 엿보이는 부분이며 그들의 페인트 칠한 얼굴 아래에는 정부 혹은 권위에 대한 살인적인 분노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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