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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아침에 못 일어나는 아이 '음식' '스트레스' 탓
입력2008-10-15 12:54:09
수정
2008.10.15 12:54:09
한방칼럼
[리빙 앤 조이] 아침에 못 일어나는 아이 '음식' '스트레스' 탓
한방칼럼
김윤필 강남 함소아한의원 원장
사람은 살아가는 시간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 잠을 잘 자고 나면 개운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지만 악몽이라도 꾸고 나면 하루 종일 피곤하다. 그 만큼 잠은 중요하다. 한의원에서 아이를 진료할 때면 항상 잠을 잘 자는지 먼저 묻는다.
그런데 가끔 “우리 아이는 잠을 너무 잘 자요. 해가 뜨고 난 다음에도 한참 잡니다”라고 자랑하는 부모들이 있다. 때로는 어린이집에 보낼 때 아이가 눈을 못 떠 들쳐 엎다시피 해 보내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이 잠을 잘 자는 것일까? 그저 잠이 많은 아이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비정상적으로 잠에 취해서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한의학에서는 잠을 자는 목적을 오행순환을 통해 몸의 기(氣)를 재생산하기 위함이라고 본다. 기운의 뿌리는 신장 부근에 있는데 낮에는 신장 윗쪽 심장으로 기운이 올라 활동을 하고 밤이 되면 다시 아래로 내려오는 순환과정을 거쳐 기가 생성된다.
이런 순환 과정이 여러 가지 이유로 막히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요즘 아이들의 가장 큰 원인은 심장에 열이 많아 밤이 되어도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 소풍 전날 흥분해서 기운이 윗쪽으로 올라와 잠을 설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 때는 설사 눈을 감고 누웠더라도 몸이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깨어있는 것과 비슷한 상태로 잠을 자게 된다. 밤중에 몸에 필요한 정기를 잘 만들지 못하므로 아침이 되어도 정기를 더 만들려고 잠이 많아지거나 피곤해서 못 일어난다. 이런 상태를 ‘취면(醉眠)’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잠에 취해 몽롱하다. 이런 아이는 머리와 등에서 땀을 많이 흘리고 한밤중에 깨어 우는 증상도 보인다. 이불을 잘 덮지 않고 서늘한 곳을 찾아 창가 혹은 맨바닥에서 자려고 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심장에 열이 쌓이고 밤이 되어도 기운이 내려가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식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아이들이 즐겨먹는 과자, 초콜릿, 사탕,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피자, 햄버거, 라면 등은 속열을 조장한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은 얼마나 바쁜가. 어릴 적부터 각종 비싼 교구로 창의력을 키워야 하고 읽어야 할 책도 많다.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것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는 세상이다. 이처럼 여유없는 생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지나치게 흥분하는 것도 아이가 잠에 취하는 원인일 수 있다. 문득 예전에 봤던 청소년 문제를 다룬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라는 영화 제목이 떠오른다. 우리 아이들에게 한번쯤은 푸른 하늘을 맘껏 보여주고 유기농 밥상을 차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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