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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공주?, 내 삶 듣고도 대통령 딸로 살 사람 없을 것”

박근혜와 얽힌 일화 책으로 묶은 ‘박근혜의 입’


호남출신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54ㆍ사진) 의원이 23일 `호박국 대변인'이라는 제목의 자전적 에세이를 통해 박 전 대표의 숨은 일화를 소개했다. 책에서 그는 박 전 대표의 숨은 면모를 보여주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한 번은 이 의원이 “(사람들이)공주라고 합니다”고 하자 박 전 대표는 “제가 살아온 삶을 있는 그대로 다 말해주고 ‘이래도 대통령 딸로 살고 싶냐’고 물으면 그렇게 살겠다는 사람 한 사람도 없을 거예요”이라고 했다. 또 한 모임에서 참석자가 육영수 여사에 대한 자작시를 낭독해 행사장이 온통 눈물바다가 됐는데도 박 전 대표는 끝내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후에 웃으면서 "저는 흘릴 눈물이 없나봐요"라고 말했다. 측근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도 박 전 대표는 병문안하며 냉정을 유지하다 병실 문을 나서야 한 참 눈물을 흘렸다. 이 의원은 “국가 지도자는 화내는 모습도, 눈물 흘리는 모습도 함부로 보여서는 안 된다”고 책에 적었다. 책에 담긴 박 전 대표의 폭탄주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 의원은 이 책에서 술을 거의 입에 안 대는 박 전 대표지만 폭탄주를 만들 때는 "폭탄주도 이공계식으로 제조해요. 비율뿐만 아니라 따르는 각도도 중요하구요. 제 몸에서 나오는 적외선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만든 폭탄주가 특별합니다"며 좌중을 웃게 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전남 곡성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한나라당 당직자를 지냈고, 18대 총선에서 박 전 대표의 추천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다. 초등학교 시절 고(故)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낙후한 학교시설에 대한 편지를 쓰고 당시 선거유세를 보면서 40년 넘게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그는 1995년과 2004년 광주에 출마했다 꼴찌를 했지만 한나라당에서 호남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영남 출신 법조인이 다수인 한나라당에서 호남 출신에 소위 일류대학을 나오지 않은 그는 스스로를 비주류라 칭하면서 소외된 사람을 대변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이 의원은 오는 27일 광주에서 출판기념회를 열며, 이 자리에는 박근혜 전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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