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의 방북이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ㆍ중의 구체적 행보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우다웨이 대표의 방북을 확인하면서 “쌍방이 6자회담 재개와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 등에 대해 완전히 견해일치를 보았다”고 주장했으며, 중국도 전날 “우다웨이 대표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평양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유지 방안과 6재회담 재개방안을 논의했다”고 입을 맞췄다.
문제는 한국과 미국의 입장.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우다웨이의 방북 및 6자회담 문제와 관련, “향후의 대화가 생산적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자신들의 진지한 의도를 증명하기 위해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협의의 여지를 남긴 것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미국이 대북 제재조치를 진행하고 있지만, 중국과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이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ㆍ중이 물밑대화를 가졌고, 우다웨이의 방북을 통해 미국의 메시지가 북한에 전달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천안함 국면이 당장 북핵 국면으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정부가 천안함 사태가 해결돼야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미국도 한국 정부의 방침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사국간 물밑대화를 통한 협의에 기초해 정부가 천안함과 북핵 문제를 ‘투트랙’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검토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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