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모두 마치면서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일단 “월드컵 본선을 향해 내 축구 인생을 걸겠다. 본선에서는 한풀이를 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본선에서 맞붙을 팀은 이전 상대들과 비교할 수 없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기간에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수비 강화에 대한 필요성은 이번 예선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지적됐다. 유럽과 남미ㆍ아프리카의 강호들과 맞닥뜨릴 본선에서 실점 최소화는 필수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젊은 수비수를 발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충고를 남겼지만 아직 ‘제2의 홍명보’를 찾아내지 못했다. 한순간 방심으로 쉽게 골을 내주는 모습은 17일 이란전에서도 목격됐다. 고질적인 결정력 부족은 세트 피스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장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인 프리킥ㆍ코너킥 등의 세트 피스는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강호를 상대로 한 필승 해법이 될 수 있다. 이란전에서도 변화 없는 단조로운 플레이가 반복됐다. 좀더 변화무쌍하고 세밀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과제 해결의 최선책은 평가전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대표팀은 오는 8월12일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9월5일 호주, 10월 아프리카 팀, 11월 월드컵 유럽예선 1위 팀과 잇달아 평가전을 치르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허정무호가 강팀들과의 맞대결로 적응력을 높이며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의 염원을 이뤄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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