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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김의 뉴욕 통신] 흥미진진 요동치는 미국 대선 판
지금 미국은 2016년 대선 후보에서 집중 구도를 보였던 전 대통령 가문 클린턴과 부시의 대결을 뒤로하고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이로 인해 선진 민주국가에 비해 투표율이 50% 대에 불과해 낮은 편인 미국 대선의 투표율이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감이 생긴다.
최근 토론전이 치열해지면서 미국 대선 후보들은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런데 어딜 가도 트럼프 이야기라고 할 만큼 가장 화제의 인물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 논란이 화제가 되며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반에는 여야에서 각각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젭 부시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다. 클린턴은 제42대 대통령을 지낸 빌 클린턴의 배우자이자 연방상원의원을 역임했고 오바마 정부 1기 4년 간 국무장관을 지냈다. 그런 관록을 바탕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민주당에 붙잡아두고자 하는 캠페인을 펼치기 시작했다. ‘새 대학 교육 지원 프로그램’ 을 공약으로 미국인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고 공립 대학을 졸업 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세운 것이다. 이에 비해 버니 샌더스 후보는 주립대 등록금 면제와 부자 증세를 공약으로 세우며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막말‘ 논란의 주인공이자 자본주의의 성공 아이콘인 도널드 트럼프가 후보로 등장 하자마자 화제의 중심을 이어가고 있다. 직업 정치인도 아니고 체계화된 공약도 없고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로 몰아간 그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막말이 오히려 와닿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전 플로리다 주지사이자 제41대 대통령 조지 H. W. 부시의 아들이며, 제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의 동생인 젭 부시는 한술 더 떴다. 그는 24일 멕시코 국경 방문 중 ‘앵커 베이비’ 라는 단어를 쓰며 아시안들의 미국 원정 출산을 비판했다. ‘앵커(Anchor- 배의 닻) 베이비’는 부모가 이들을 이용해 혜택을 받는 것을 비하하는 속어이다.
미국에서 불법체류자 부모로부터 태어난 아이들은 속지주의에 따라 시민권자가 된다. 하지만 자녀가 시민권자라고 해서 부모가 합법 신분 취득의 혜택을 받는 경우는 매우 적고 자녀는 만 21세가 되어야 부모의 이민 신청을 할 수 있다. 불법체류자와 그들의 자식들에게 이런 경멸과 비방의 언어를 대통령 후보들이 마구 쓰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심한 빈부격차와 불평등한 경제 구조로 생기는 문제들이 트럼프나 젭 부시로 인해 이민자에게 화살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미국 대선 후보들은 세금감면과 교육, 혜택 방안 등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지만 아직 현실적이거나 정확한 판단인지, 앞으로의 비전으로 연결될 것인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또한 대중들이 정말 바라는 부분이 무엇인지 소통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내년에 대선 투표소로 갈 생각이지만 누구를 찍을지 벌써부터 고민된다. /줄리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Inc.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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