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10일 이라크군이 티크리트와 동북쪽으로 이웃한 알람 지역을 이날 오전 완전히 장악했으며 해질 무렵에는 티크리트를 전방위에서 포위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이 알람 지역을 탈환하면서 IS에 쫓겨났던 수십 가구의 주민들도 이 지역으로 돌아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라크군이 여러 방향에서 티크리트 주변 지역을 장악했고 일부 병력이 티크리트에 진입하면서 퇴각한 IS 조직원들이 시내 중심부에 몰려 있다고 전했다. 프레스TV는 또 티크리트 시내 도로가 이라크군의 공격에 숨진 IS 무장대원의 시체로 뒤덮였고 IS는 탈영 조직원을 사살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IS는 이라크군과 시아파 민병대를 막고자 은신처로 쓰던 티크리트 시내 병원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IS가 장악한 북부지역에서 티크리트로 조직원 증원도 이뤄지고 있다. AFP통신은 IS가 포위망이 좁혀지자 티크리트 시내로 연결되는 티그리스 강의 유일한 다리를 폭파했다고 보도했다. 티그리스 강은 티크리트의 동편에서 흐른다.
한 이라크군 중령은 “다리 폭파의 목적은 이라크군 진출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며 “이 다리가 동쪽 방향에서 티크리트로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군은 티크리트 서쪽 지역에 대규모 군기지를 확보하고 있어 이 기지를 활용한 티크리트 진입 작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티크리트에서 저항하는 IS 조직원의 수는 수백∼1,000여 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탈환 작전에 동원된 이라크군·시아파 민병대·친정부 수니파 무장대원의 규모는 3만 명 정도다.
이라크군이 이곳을 장악하면 IS의 최대 거점인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주요 외신들은 또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군사조직 페쉬메르가가 이날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 모술로 통하는 길목 역할을 하는 약 100㎢에 달하는 지역을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