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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한 바가지 상술… 피서객 해외로 내몬다

서울경제신문 '발길 줄어든 해수욕장' 기사에 공감 댓글 쏟아져

"민박 하루 20만원… 조금 보태 해외 가는게 나아"

"불친절도 개선 안돼… 두 번 다시 찾고 싶지 않아"

상인 자정노력 기울이고 지자체 감독 강화 지적

"아무리 한철 장사라지만 평소에 바가지 그만 씌우고 친절하게 좀 하지…" (네티즌 njs7****)

부산 해운대를 포함한 국내 유명 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원인을 놓고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논쟁은 지난 1일 서울경제신문이 보도한 '피서객 확 줄어든 해수욕장… 울고 싶어라' 기사가 발단이 됐다.

당시 서울경제 기사는 지난달 27일 기준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가 약 5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마지막 주말(100만명)에 비해 무려 50%나 급감해 상인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해운대뿐만 아니라 강원도 강릉 지역 해수욕장이나 충남의 대천 해수욕장 등 국내 유명 해수욕장들도 20~30% 정도의 피서객 감소 현상이 확인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피서객 감소 이유가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한 서비스에 있다며 3,300여개의 댓글을 달면서 국내 관광지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아이디 'kosd****' 네티즌은 "국내 피서지에 한 번 간 사람들이 '아, 거기 좋았지. 또 가고 싶다'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두 번 다시 안 간다는 사람들만 늘어나고 있다"며 피서지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등을 꼬집었다. 'kimj****'는 "자업자득이다. 폭리의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에는 공감댓글이 10개나 달렸다. 'ilsu****'는 "두세 번 해수욕장에 가봤지만 (바가지 때문에) 기분 좋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이후 해수욕장 안 간다"며 불만을 그대로 드러냈다.

4일 현재 네이버를 비롯한 인터넷 포털에서는 8,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고 각 댓글에는 20~30개의 네티즌 공감 숫자가 나타났다. 여기에 스마트폰으로 조회한 모바일 페이지뷰도 30만회를 넘었다. 결국 50만회가 훌쩍 넘을 정도로 국내 해수욕장 등의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에 대한 네티즌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피서지의 바가지 요금은 한동안 수면 아래로 잠복해 있었다. 평소 6만~7만원이던 민박집 이용요금을 휴가철에는 15만~20만원을 요구해도 대안이 없는데다 휴가철 수요를 감안해 어느 정도 용인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원화 강세 등으로 해외여행 비용이 예전에 비해 20~30% 낮아지면서 국내여행 비용이나 해외여행 비용이 비슷해진데다 그동안의 바가지 요금 피로감이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등 국내 피서지를 철저히 외면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디 'kate****'는 "바가지에 고객들이 질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free****'는 또 "생수 작은 거 한 병 2,000원, 여인숙 같이 허름한 방도 15만원이나 한다"면서 "한 달 장사해서 1년을 먹고 살려니 바가지를 씌울 수밖에 없는데, 이제는 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피서지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 해운대 인근 상인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해운대 인근의 한 상인은 "원화 강세에다 주말마다 태풍이 오면서 관광객들이 확 줄어든 것"이라며 바가지 요금이나 서비스의 질 때문에 관광객들이 줄고 있는 게 아니라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아이디 'vgt2****'는 "아무리 한철 장사라고 하지만 비수기에 모텔방 2만~3만원 하던 곳이 성수기가 되면 최소 15만원씩 한다"며 "바가지 근성을 고쳐야 한다. 한 번 와서 당한 사람들은 두 번 다시 안 간다"고 토로했다.

아이디 'just****'는 "해운대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만 모른다"며 "해운대 가서 비싼 돈 주고 먹고 자는 돈이나 해외에 가서 비슷한 금액 쓰고 오나 별반 다를 게 없으니까 안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관광지의 민박이나 음식점이 외지인에게 성수기 동안 운영을 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휴가철 두 달 동안 렌털비를 3,000만원 정도 받고 외부업자에게 운영을 맡기다 보니 외부업자는 그만큼 뽑아내려고 하면서 바가지 요금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 데도 관광지 상인이나 지방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개선 의지가 부족해 국내 피서지의 외면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피서지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업자들의 자정능력, 즉 장기적으로 관광객을 계속 유치하겠다는 태도로 바뀌어야 한다"며 "지자체도 실질적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7월 중순~8월 중순에 몰리는 여름 휴가철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해법도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한철 장사이다 보니 탈의실·샤워장·민박시설 등도 시설에 대한 개선 없이 비용만 많이 받고 있어 이에 대한 피로감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피서객들이 많다"며 "결국 국내에서 쓸 돈이 비슷한 가격으로 해외나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워터파크·호텔 등으로 빠져나가 관광수익이 지방으로 가지 않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관광업자는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지자체들도 이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관광을 통한 내수진작을 하려 해도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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