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자유전공학부 2011학번 이경연(19∙사진)양이 학생자율연구 수업에서 쓴 논문이 과학논문색인(SCI) 등재 뇌과학 분야 세계 유수 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f Imaging Systems and Technology'로부터 최종 게재 허가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양이 쓴 논문의 주제는 '움직임 상상 기반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인식 성능 향상을 위한 특징 추출 기술 연구'로 양손과 발∙혀 등의 신체 부위를 움직인다고 상상할 때 발생하는 뇌파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기술에 대한 내용이다. 논문은 오는 5월 출판될 예정이다.
이양은 학부생이 관심 있는 주제를 선정해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아 자율적으로 연구를 계획∙수행하는 교양수업에서 이 논문을 썼다. 학부생이 수업을 통해 작성한 논문이 세계 유수 저널에 등재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양을 지도한 김선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이경연 학생이 대학원 수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법을 적용하는 등 연구과정을 혼자서도 잘 해냈다"며 "학부생이지만 탁월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졸업 후 바로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양은 같은 학번 또래보다 나이가 어리다. 그는 대원외고에 다니던 지난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국제 뇌 올림피아드에 최초로 참가한 한국 대표로 동상을 차지해 관심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 뇌 연구 분야에 흥미를 느낀 이양은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서 주전공으로 생명과학부를, 부전공으로는 뇌 공학을 선택했다.
이양은 "1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지만 내가 주도적으로 수행한 연구 성과가 국제 학술지에서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인간의 뇌와 마음에 관한 세계적 연구를 할 수 있는 뇌인지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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