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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책/1월 3일] 새해엔 소처럼 근면하게
입력2009-01-02 16:40:53
수정
2009.01.02 16:40:53
새해를 맞이하면 건강을 위해 금연하는 등 새로운 기분으로 희망을 향한 목표나 계획을 세우고 결연한 각오를 다지기 마련이다. 600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들의 생활경제는 대한민국 서민생활의 척도이자 바로미터이다.
이들 자영업자들은 올해 어떠한 꿈을 지니고 있을까. 자식 교육, 내집 마련, 끼니 걱정 없는 가계유지 등 소박한 꿈의 성취가 아닐까 싶다.
지난해 불청객처럼 우리에게 다가온 미국발 금융위기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개개인이 피부로 느낄 만큼 심각하게 다가온 경제위기를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작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회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자영업자들 희망 잃어선 안돼
며칠 전 컨설팅 업무 관계상 가락시장에서 오랜 세월 축산유통업을 운영하시는 50대 중반의 사장님을 만난 적이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극복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화두로 떠올랐다. 이분 역시 “위기는 곧 기회다”라고 했다. 필자 역시 강연장에서 자주 하는 이야기지만 그분의 말에 따르면 경기가 어려우면 한우의 가격이 내려가기 마련이고 경기가 좋아질수록 가격은 올라가는 것이 이치다.
그런데 경기가 어려울수록 빛을 발하는 상인들은 불황기에는 다른 상인들보다 축산농가에게 후한 값을 쳐주면서 좋은 물건을 확보하려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난 축산 농가들은 상품이 딸리는 호황일 때는 다른 상인들보다 우선적으로 물량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물량확보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또 평소 소의 출생에서부터 도축과정과 유통, 최종소비자까지 일련의 과정에 대해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좋은 상품을 알아볼 수 있는 혜안이 생기며 축산농부들의 인성만 봐도 좋은 한우인지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축장까지 운송되는 과정에서 소가 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수십㎏ 감량되기도 한다.
한 트럭에 소 몇마리 분량 정도를 운송과정에서 도둑맞는 꼴이 되기도 하며 소가 받는 스트레스로 품질등급이 떨어져 가격을 후하게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다양한 변수나 현상들 때문에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분의 주요 판매 거래처인 외식업소나 소매유통업에는 불황일수록 가격경쟁보다는 우수한 품질의 상품으로 신뢰도를 구축하기 때문에 판매에도 효과적이라는 게 요지였다.
현금거래가 많은 축산유통업의 경우 평소 금전관리나 신용상태의 관리 등 자기관리를 평소 철저히 해두면 위기는 자연스럽게 기회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생활에 급급한 자영업자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과는 달리 아이디어나 신상품개발ㆍ서비스 등을 사업에 접목시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에는 한마디로 역부족이다.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부처인 중소기업청에서는 오는 12일부터 자영업자들에게 지혜를 빌려주는 서비스인 자영업컨설팅지원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청을 하면 전문가들이 업소를 방문, 다양한 해법을 제시해주는 제도다. 산하기관인 소상공인진흥원에는 방문이 어려운 자영업자를 위해 인터넷을 활용한 e-러닝센터도 마련돼 있다. 경영개선 자금지원도 2명의 연대보증을 세우던 제도가 올해부터 폐지되고 순수 신용만으로 경영개선자금을 지원해준다. 스스로 고민하기보다는 정부나 관련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삶의 지혜다.
끈기와 저력으로 위기극복을
우리 국민들은 10년 전 환란 때도 위기를 잘 극복한 저력 있는 국민들이다. 이들을 거울로 삼아 다시 한번 시작할 때이다. 풍요시대에는 결코 영웅이나 거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새로 맞이한 기축년에는 소가 상징하는 근면과 끈기의 정신으로 밝은 미래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거상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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