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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 헤지·사모펀드에 수십억弗 투자

자금난 압박 '송버드 이스테이츠' 인수 등<br>세계 광산·금융·부동산기업 본격매수 나서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글로벌 경기가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이미 헤지 및 사모펀드에 수십억달러 투자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로우 지웨이 CIC 회장은 29일 "세계경기 침체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개별 건으로 5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여러 사모펀드 및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로우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시장에서 예상했던 CIC의 헤지 및 사모펀드 투자 규모인 5억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 시장에서는 CIC가 사모펀드 등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금융 및 경제위기를 계기로 헐값에 나온 광산, 금융, 부동산 회사에 대한 본격적인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CIC측은 올해 말까지 헤지펀드에만 6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우 회장은 이날 "펀드에만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에도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CIC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재무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 인수에 속속 나서고 있다. 최근 영국 런던 금융가인 카나리 와프의 부동산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송버드 이스테이츠 부동산 회사에 12억달러 안팎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 예다. 송버드는 내년까지 시티그룹에 14억달러의 채무를 갚아야 하는 등 자금 조달 위기에 처해있는데 이번 CIC의 지분 투자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CIC는 미국의 금융 부실 해소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보고 미국 모기지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미국의 민관합동투자프로그램(PPIP)의 자산운용사들과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해서 손실을 봤던 미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에도 최근 12억달러 규모의 추가 지분을 매입하는 주요 글로벌 금융회사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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