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미국 소송에서도 타협점을 찾아 특허전쟁을 일단락지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실익을 따져보면 해답은 명백하다. 양사는 특허소송에 천문학적인 소송비용과 인력을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양측 모두 카피캣(모방꾼)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한데다 소송에 집중하다 보니 혁신이 사실상 멈춰버렸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S5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기술은 없었다"고 고백할 정도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도 더 이상 소비자들로부터 '와우'라는 탄성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양사가 계속 특허싸움에 몰두할 경우 현재의 위상마저 지키기 힘들 것이다. 50%가 넘던 양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올 2·4분기 37.1%로 뚝 떨어진 것은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찾는 '넥스트빅싱(next big thing)'은 소송 아닌 혁신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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