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거는 단지가 늘어나면서 초기 부담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계약금 비중이 대폭 축소되고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곳도 많다. 적게는 1,000만원만 있어도 대단지의 브랜드 아파트 계약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라면 소액으로도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 가운데 계약금 1,000만∼2,000만원만 먼저 내면 중도금과 잔금을 무이자로 대출 받는 등 좋은 조건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미분양 단지들이 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이 지역의 대표 단지 '영종 힐스테이트'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28∼37층 13개 동 규모에 111㎡(이하 공급면적), 총 1,628가구로 구성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900만원대 후반으로 계약금 5%(1,480만∼1,650만원)만 있으면 당장 계약이 가능하다. 중도금 60%는 이자후불제 혜택이 주어진다.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도 인천 서구 신현동에서 '신현 e편한세상·하늘채' 186ㆍ206㎡의 잔여분에 한해 특별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33층, 36개 동 규모에 83∼206㎡로 구성됐으며 3,331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계약금은 5%, 중도금 60% 이자후불제다. 더구나 잔금 선납 할인 혜택이 주어져 기존 분양가의 최대 1억700만원까지 할인 분양 받을 수 있다. 인천 서구 당하지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최근 '검단 힐스테이트 4차'의 분양조건을 완화했다. 지하 2층∼지상 15층 132∼155㎡, 총 588가구로 구성돼 단지가 크지는 않지만 앞으로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분양가의 10%였던 계약금이 현재 정액제로 바뀌어 132㎡ 2,500만원, 155㎡ 3,000만원만 내면 계약이 가능하다. 중도금은 전액 무이자이며 일부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에서는 대우건설과 코오롱건설이 재건축 단지 '철산 푸르지오ㆍ하늘채'를 분양하고 있다. 광명 철산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후분양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34층 12개 동 규모로 80∼167㎡형 총 1,264가구로 구성된다. 143ㆍ167㎡ 잔여분에 한해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해 1,000만원만 있으면 계약이 가능하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최근 미분양 아파트는 분양가 할인, 잔금에 대한 이자대납 등의 혜택이 주어져 개발 호재만 있다면 소액으로 내 집 마련은 물론 재테크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