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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팬택계열의 조속한 회생방안 강구해야

국내 3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에 대한 워크아웃이 추진되고 있다. 1조5,000억원의 채권을 보유한 12개 은행은 지난 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모여 팬택계열에 대한 워크아웃 과정을 밟기로 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지난해 말 시한이 만료됨에 따라 기업어음(CP)을 보유한 개별기업까지 포함해 100%의 채권단 동의가 필요하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팬택계열은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91년 설립된 팬택은 값싸고 뛰어난 디자인의 호출기로 시작해 한때 아시아의 떠오르는 유망 기업이었다. 지난 2004년에는 노조의 임금동결 결정에 사측이 임금인상과 격려금 지급으로 화답한 동반상생의 모델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3년 내에 세계 5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진입을 목표로 세워 세계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자금난에 시달리는 팬택계열의 위기를 보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진행되는 휴대전화 산업의 구조조정 흐름이 얼마나 거센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휴대전화 산업은 현재 글로벌 톱 5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로 나뉘는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어 규모의 경제가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팬택계열의 위기는 성장성이 높은 산업일수록 적절한 자리매김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급격하게 수익이 악화되는 ‘성장의 함정’이 현실화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팬택계열은 자체 브랜드에 지나치게 집착했을 뿐더러 과도한 해외진출 시도 등과 함께 지난해 인수한 SK텔레텍과의 시너지 효과도 제대로 내지 못한 게 전략적 실패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텔슨전자와 세원텔레콤이 파산한데 이어 최근에는 다시 VK모바일이 부도를 맞았다. 이제 휴대전화 제조는 범용기술에 지나지 않으며 따라서 고정비를 극도로 줄이고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가 이루어져야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팬택계열의 조속한 기업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며 부실징후 기업의 신속한 회생을 위해서라도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다시 입법 되어야 할 것이다. 제2, 제3의 팬택계열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훈을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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