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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에 빠진 황제를 구하라.’ 이런 부담스러운 특명을 받은 사람이 있다. 골프 교습가 션 폴리(36)다. 2009년 말 의문의 교통사고와 연이어 불거진 섹스 스캔들 이후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우즈로부터 지난해 여름 도움을 요청 받았다. 폴리는 최근 미국 골프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우즈와 함께하는 스윙 교정 작업, 1인자를 가르치는 데 대한 주위의 시기 어린 시선과 부담감, 우즈의 부활에 대한 확신 등을 털어 놓았다. 그는 우즈의 스윙을 어떻게 변화시키려는 것일까. “단순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미니멀리즘 이론인 셈”이라는 폴리는 “불필요한 부분들을 전부 제거하는 한편 효과를 얻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원인을 찾아 공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가 완전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가 처음 호흡을 맞춘 건 지난해 8월 PGA챔피언십 때부터였다. 내 방법 때문인지, 아니면 (앞서 스윙 코치를 맡았던) 부치 하먼이나 행크 헤이니의 방법 때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는 나를 포함한 코치들의 조언 덕분이든 그렇지 않든 우승을 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골프는 단순히 볼을 때리는 능력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며, 홀을 분석하고 공격 각도를 파악해서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그의 능력은 따라올 자가 없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부진에 빠진 우즈의 부활 전망에 대해 그는 “사람들은 이 선수가 34세까지 메이저대회 통산 14승을 거뒀다는 사실을 너무 빨리 잊어버린 것 같다. (메이저 최다인 18승을 거둔) 잭 니클로스가 마지막으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46세까지 우즈가 플레이를 한다면 앞으로 48차례의 시도가 더 남았고 그 때까지 5승만 더하면 된다”면서 “1년간 고전했고 많은 면에서 삶의 변화를 겪은 그가 이 시기를 거치고 나면 인간적으로도 더 성숙하고 선수로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즈와 작업을 하기 시작한 후 비난하는 사람이 확실히 늘어났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말도 곁들였다. “내 쪽에서 (함께 작업할 것을) 요청한 게 아니었지만 그의 열렬한 팬이고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였던 것은 틀림없다”고 밝힌 그는 “골프 역사상 최고로 꼽히는 선수와 작업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교습가는 제자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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