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충남 대의원대회를 열고 1인2표 방식으로 당대표∙최고위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이 후보가 280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앞선 경선에서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한 역풍으로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에서 잇따라 패한 이 후보는 고향(충남 청양)과 지역구(세종시) 인근의 강한 지지를 발판으로 선두를 탈환했다.
김 후보는 사실상 적진인 충남에서 75표를 얻는 데 그치며 5위에 머물러 전체 2위로 내려앉았다. 조정식 후보가 117표로 2위, 추미애 후보가 90표로 3위, 우상호 후보가 80표로 4위를 달렸다. 강기정 후보는 45표, 문용식 후보는 18표, 이종걸 후보는 15표를 얻는 데 그쳤다.
김 후보가 충남에서 예상대로 이 후보에게 뒤져 26일 경남 대의원대회에서 얼마나 만회할지도 관심사가 됐다. 당초 경남은 친노그룹의 좌장인 이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박 연대'에 지역의 맹주인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김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나서 김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경남에 이어 29일 이 후보의 지지도가 높은 세종∙충북 대의원대회 등이 남아 있어 지역순회 경선에서 김 후보와 이 후보 간 일진일퇴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절반에 가까운 수도권 대의원의 표심과 일반 국민의 투표 결과가 당권을 좌우할 것으로 보여 누가 여론의 지지를 얻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지역경선 중간 개표 결과는 이해찬∙김한길 후보 간 양강 구도가 뚜렷해진 가운데 강기정ㆍ추미애ㆍ우상호ㆍ조정식 후보가 중위권을 형성하며 추격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대의원 현장투표(30%)와 오는 6월5~6일 실시되는 시민과 당원 대상 모바일 및 현장투표(70%)를 합산해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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