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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국가들 "텃밭 종목은 양보못해"
입력2010-11-26 15:47:00
수정
2010.11.26 15:47:00
박민영 기자
‘한ㆍ중ㆍ일 밖에 없다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걸린 476개 금메달 가운데 26일 현재 300개 이상이 한국과 중국, 일본에게 돌아갔다. 이런 극심한 금메달 쏠림 현상 속에도 일부 국가들이 특정 종목에서는 유독 강세를 보여 흥미롭다. 환경적 특성이나 문화적 전통에 따른 것으로, 메달을 폭식하는 ‘스포츠 공룡’들도 꼼짝 못하게 하는 그들만의 ‘텃밭 종목’은 대회 양념 노릇을 하고 있다.
태평양을 끼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해양 종목에 강점을 보인다. 요트에서는 이날 현재 홈 이점까지 활용한 중국이 금메달 4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태국이 3개, 싱가포르가 2개를 따내 바짝 뒤쫓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드래곤보트에서 금메달 3개로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팍타크로와 스쿼시도 대중 스포츠로 인기를 끄는 동남아 지역이 강세다. 태국은 세팍타크로에서 금메달 4개를 독식했고 스쿼시에서는 말레이시아가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영국 식민 지배를 거친 남아시아의 파키스탄은 크리켓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텃밭임을 재확인시켰고 하키에서도 우승했다. 인도는 테니스에서 금메달 2개, 육상에서 4개를 획득했다.
‘오일 달러’를 앞세운 서아시아 국가들도 특화 종목들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 철각들을 수입해온 카타르와 바레인은 육상에서 금메달 3개씩을 수집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승마에서 금메달 2개를 건졌다. 격투기 종목에 강한 이란은 레슬링에서 금메달 7개로 독주했고 태권도와 우슈에서도 금메달 3개씩을 가져가 종주국을 위협했다.
과거 러시아 연방에 속했던 카자흐스탄은 역도(금 3개)와 리듬체조(금 2개), 육상(금 4개) 등에서 금메달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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