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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남북정상회담 추진說 '모락모락'

원세훈 "계속 노력중" 언급<br>일각선 사전 물밑접촉 추측도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언급이 29일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 정부의 정상회담 추진설에 다시 불이 지펴지고 있다. 정부 핵심 관계자들은 최근 "이벤트성 회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결같이 강조하면서도 "노력 중에 있다"고 밝히는 등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진전된 움직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교착 상태인 남북관계 상황과는 달리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남북 간 비밀접촉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남북관계 변화를 이끌기 위해 큰 틀에서의 추동력이 필요하다는 데 남북 간 인식의 틀이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에 의해서다. 일각에서는 29~30일 이명박 대통령의 베트남 하노이 아세안(ASEAN)+3 참석을 계기로 남북 당국자 간 사전 물밑접촉이 이뤄졌다는 추측까지 내놓고 있다. 실제로 원 원장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우리는 항상 대화할 자세를 갖고 있고 계속 노력 중에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이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큰 틀의 시도가 필요하다"는 언급과 함께 이뤄진 것이다. 그는 이어 "금강산 사업과 같이 실무적ㆍ개별적 수준의 해법으로는 남북관계 변화가 어렵다"면서도 '정상회담을 위해 무슨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현재 답변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남북 적십자회담, 군사회담 등 실무회담이 이뤄지고 있는데 정상회담은 이런 것으로부터 조성되기는 힘들며 큰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나섰다. 임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과 특임장관실 국정감사에서 "구체적으로 진척이 있다고 말씀 드릴 상황은 아니다"라며 "대화를 하더라도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환영 받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 진심으로 자제할 때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권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정부의 미묘한 움직임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황진하 한나라당 의원은 "국정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취지의 일부 언론보도가 있었으나 어제(28일) 국정원장의 답변은 정상회담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다든지, 필요성을 인정했다든지 등의 말이 아니고 원론적 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며 "큰 틀에서 준비하고 있는데 북핵 문제와 백두산 화산 같은 문제를 위해서라도 정상회담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국정원은 "'정상회담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야당의원들의 물음에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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