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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 1000만 뭄바이의 아이러니

시민들 굶어가는데… 한쪽선 호화저택 1300억원에 팔려

시민의 절반이 빈민인 인도 뭄바이의 한 호화저택이 1,300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팔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인도 기업가 사이러스 푸나왈라가 링컨하우스를 75억루피(약 1,337억원)에 사들였다고 전했다.

링컨하우스는 5만제곱피트(4,645㎡) 규모로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있다. 과거 인도 마하자라왕이 소유해 '왕커너궁'이라고도 불린다.



마하자라왕은 지난 1957년 미국 정부에 이 궁을 999년 동안 대여해주기로 합의해 사실상 소유권을 넘겼다. 미국 정부는 이 궁의 이름을 '링컨하우스'로 바꿔 영사관으로 사용해왔으며 2011년 시장에 내놓은 후 이번에 매각에 성공했다. 링컨하우스를 소유하게 된 푸나왈라는 바이오기술 업체 세럼인스티튜드 회장이다. 포브스는 푸나왈라의 재산이 총 66억달러로 인도 13번째 부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푸나왈라는 링컨하우스를 가족의 거주지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링컨하우스 매입을 주도한 푸나왈라의 장남 아다르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역사상 가장 비싼 거래였다"고 인정하면서 "위치·역사·규모 등 모든 면에서 그만한 가치가 있는 저택"이라고 말했다. FT는 이번 거래가 인도의 심각한 빈부격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몇 안 되는 부호들이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이나 런던 못지않은 가격의 주택을 소유한 반면 뭄바이 시민 2,100만명의 절반은 빈민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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