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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학비 탓에 美 성장 잠재력 위기

젊은 층 대학진학 포기 늘어

비싼 학비에다 대졸 취업난 등의 여파로 미국 젊은 층의 가방끈이 짧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고급 인력의 공급이 줄면서 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버드대의 연구를 인용해 늘어난 학비 부담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젊은 층이 늘면서 자녀 세대와 부모 세대 간 학력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1955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30세였을 때는 부모보다 평균 2년 더 교육을 받았지만 1980년생이 30세가 됐을 때는 격차가 8개월로 좁혀졌다.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도 세대별 학사학위를 받은 인구의 비율은 자녀와 부모 세대가 40%로 동률을 이뤘다.

미국 젊은이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것은 우선 비싼 학비 때문이다. 지난해 OECD 통계에 따르면 한해 평균 미국 대학생의 학비는 7만달러에 근접했다. 지난해 학자금 대출 규모도 1조달러를 넘어섰다.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알렉스 가비치는 "빚을 내 대학을 졸업한 뒤 가까스로 취업해 20년간이나 학자금대출을 갚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미국 내 고급 인력의 수를 줄여 성장동력을 앗아갈 것이라는 점이다. 클로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의 부는 더 이상 천연자원에서 나오지 않는다"면서 "결국에는 고급 인력이 중요한데 이런 추세라면 현재 미국이 세계적으로 누리고 있는 지위를 잃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최근 "오는 2020년까지 미국은 다시 한번 세계에서 대학 졸업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이라며 각종 대책마련을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은 학자금대출 이자를 연 3.4%로 동결하는 제도를 올 6월 이후에도 연장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학비 자체가 비싼 마당에 이자를 조금 깎아준다고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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