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천의 모습을 닮은 청계천 문화관은 도심 빌딩과도 잘 어울리는 세련된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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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천문화관 내부의 3층에는 청계천 주변을 촬영한 대형 항공사진이 바닥에 깔려 있어 하늘에서 청계천을 내려다보는 느낌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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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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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준공에 맞춰 개관한 ‘청계천 문화관’에 가면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도심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 탓에 시민들 중에도 잘 모르는 사람이 있지만 청계천 산책의 하이라이트로 문화관을 관람하면 후회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계천 끝자락 성동구 마장동에 있으며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 복원 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751평의 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내부는 청계천 자료ㆍ영상물 등을 소개하는 상설전시장(2~4층)을 비롯 카페ㆍ아트숍(1층), 기획전시실(1층), 세미나실(지하1층) 등으로 구성돼 있다. 1층부터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다른 전시장과는 다르게 이곳은 외부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4층으로 올라간 뒤 4층부터 1층까지 내려오면서 관람하도록 꾸며져 있다.
우선 4층에 위치한 상설전시장에 들어서면 한국전쟁 전후 청계천 주변에 늘어서 있던 판자촌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날 수 있다. 모형 중앙에는 화면을 설치해 당시 청계천의 모습과 복개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3층에는 청계천 주변을 촬영한 대형 항공사진이 바닥에 깔려 있어 하늘에서 청계천을 내려다보는 느낌을 준다. 2층에서는 우리나라 역대 왕들과의 대화가 가능하다. 태조, 태종, 영조, 정조로 분장한 배우들이 영상을 통해 청계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고, 서로 대화도 나눌 수 있다.
또한 ‘청계천 투어’ 코너에서는 청계광장에서 신답철교까지 복원된 청계천의 모든 구간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오랜 관람으로 피곤한 이들을 위해 휴게 공간인 ‘에코 청계천’이 이어진다. 인공 연못과 인터넷이 마련된 이곳에는 청계천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방문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오전 9시부터 밤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인터뷰] 시공자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청계천 복원 대역사 참여에 자부심"
청계천 문화관으로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소감을 묻자 이종수 사장은 한사코 자신이 할 인터뷰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물론 현대건설이 시공을 했고 자신이 현재 사장으로 있지만 자신보다는 오히려 청계천 문화관 건설 당시 매일같이 현장에 출근하다시피 하며 공사를 이끈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의 공로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장은 “청계천 문화관 공사 당시 현장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명박 전 시장이 공사 PM(프로젝트 매니저)을 맡고 이지송 전 사장이 현장 소장 역할을 하고 있어 다른 현장 보다 몇 배는 더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건축주인 서울시와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여느 공사보다 몇배 더 심혈을 기울인 증거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계천 문화관은 1년여 밖에 안 되는 절대부족한 공사기간과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고품질의 건축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공사에 임했다”며 “건축문화대상 수상작 사상 가장 짧은 기간 내에 만든 건물일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짧은 공기에 공사도 동절기에 이루어진 탓에 외부 전체를 가설재로 감싸고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스팀보일러와 배관파이프를 이용해 수증기를 이용한 양생 공법까지 동원했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가끔 청계천을 지날 때면 ‘청계천 복원이라는 역사를 현대건설의 힘으로 만들었다’라는 자부심을 느낀다”는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도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부문 공사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튼튼하고 품격 있는 건축물을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강 동쪽 끝의 암사대교에서 서쪽 마곡대교까지 한강 다리 대부분이 현대의 기술과 땀으로 만들었듯이 현대건설의 역사는 한국경제의 역사, 한국건설사가 아니겠냐”며 “앞으로도 국민기업으로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달성군 청사로 건축문화대상을 받은데 이어 올해 청계천문화관으로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해 매우 기쁘다”며 “건축문화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건교부와 건축사협회, 서울경제신문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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