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ECB 관계자는 22일(현지시간) 그리스 은행 ELA 한도를 9억 유로(약 1조1,350억원) 추가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기존 한도는 895억 유로 가량이었다. 앞서 ECB는 지난 16일에도 ELA 한도를 9억 유로 증액한 바 있다.
ECB의 추가 유동성 공급으로 그리스 은행들은 예금자들에게 현금 인출을 계속 허용할 수 있게 됐다.
그리스 정부는 앞서 ECB의 한도 증액으로 지난 20일 3주 만에 은행 영업을 재개했으나 은행의 유동성 고갈을 막기 위해 하루 예금 인출 한도를 60유로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 ECB의 추가 한도 증액 방침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위한 2차 개혁법안의 의회 표결을 몇 시간 앞둔 상황에서 알려졌다.
그리스 의회는 3년간 최대 860억 유로(약 108조원) 규모의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경제개혁법안의 승인 여부를 놓고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 반란표를 막기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의회 밖에서는 긴축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도 이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의회 밖에서는 공산당 계열 노동조합원을 포함해 6,000명 가량의 시위대가 모여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개혁안 반대 시위를 벌였다. /정하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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