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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구의 굴욕 못참아"

배심재판서 변호사에 밀리자 스피치등 교육

14일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전국 차장검사 스피치와 토론 세미나에서 이상철(왼쪽) 성균관대 교수의 강의를 차장검사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고 있다.

“대구의 굴욕을 설욕하자.” 14일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이곳에서는 오전9시부터 전국에서 올라온 9명의 차장검사를 대상으로 한 스피치와 토론 교육이 열렸다. 이날 교육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국민참여(배심)재판에 검사들이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지난해 부장검사에 이어 두번째로 열렸다. 차장검사가 직접 법정에 나가는 경우는 없지만 일선 검사들을 지도하기 위해 자신부터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열기가 후끈거렸다. 특히 지난 12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배심재판에서 검찰 측이 상대 변호사에 비해 노련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내려진 가운데 교육을 받는 차장검사들의 얼굴에는 ‘대구의 굴욕을 설욕하겠다’는 전의마저 감돌았다. 이날 교육에는 이상철 성균관대 교수가 나와 ‘스피치와 토론’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검찰이 수사를 통해 피고인의 범죄에 대한 확신이 섰다 해도 배심원에게 이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증거뿐 아니라 적절한 ‘상징’을 통한 설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같은 사실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배심원들의 인식이 달라진다”며 상징을 통한 설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검사들이 법정에서 말하는 태도와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교수는 “검사가 피해자를 처벌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배심원에게 심어주기보다는 일반 시민을 보호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에서는 ‘임신 중절과 낙태’ ‘기여입학제와 기부금입학제’ 등 같은 사실을 다르게 표현하는 다양한 기법들도 소개됐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차장검사는 “유익한 내용의 교육이었다”며 “꾸준히 연구해 법정에 나가는 일선 검사들을 지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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