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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마일리지 결국 자기 배 불리기?

소비자 지급률 34% 불과… 나머지 충당금 적립 등 사용

항공사가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발행하는 마일리지가 오히려 소비자 손해만 불러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원장 박명희)은 ‘국내 유명 항공사 두 곳이 발행하는 항공마일리지와 고객지급 마일리지 6년치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급비율은 34.1%에 불과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급률이 95%를 넘어서는 OK캐쉬백포인트 등 다른 유명 마일리지와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은 수치다. 소비자원이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국내 유명 항공사 두 곳의 마일리지 판매액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신용카드사 등 제휴사에서 마일리지 판매대금으로 받은 금액은 총 5,648억여원으로 이 중 34.1%인 1,926억여원만이 소비자에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368억여원은 항공사들이 부채성 충당금으로 적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전체 마일리지 판매대금 중 3,354억여원이 항공사의 다른 용도로 사용된 셈이다. 문제는 항공사의 마일리지 소멸시효 도입으로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마일리지가 늘어난다는 것. 항공마일리지는 다른 포인트나 마일리지에 비해 적립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마일리지를 적립하기도 전에 소멸시효가 도래할 수 있다. 실제로 소비자원 조사 결과 항공사들이 소멸되는 마일리지로 매년 얻는 수입은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항공 마일리지로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는 만큼 항공사의 이익이 커지는 것이다. 소비자원은 “항공마일지 문제점에 따른 소비자 손해를 막기 위해 소멸시효 기산점 개선,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등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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