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꼽힌 용산은 개발 호재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현재 용산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업만 해도 용산 부도심 개발, 미군기지 공원화, 한남 지구단위계획, 용산역사 개발 등 7~8가지다. 이런 개발 호재들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최고 2020년까지 걸쳐서 진행되기 때문에 사업 단계마다 이슈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지난 2001년 용산 부도심을 국제적인 업무타운 및 주거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단계적으로 개발 절차를 밟고 있다. 330만㎡ 규모인 용산 부도심은 오는 2011년까지 11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될 예정이다. 또 서울시가 2006년 공개한 ‘유턴 프로젝트’에서도 용산은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유턴 프로젝트’는 강북 지역을 강남 수준의 주거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일종의 ‘강북 개발 로드맵’으로 용산ㆍ뚝섬 등을 우선 개발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강북으로 돌린 뒤 은평ㆍ미아ㆍ도봉으로 확장시키는 사업이다. 길진홍 부동산뱅크 팀장은 “도심개발계획이 잡혀 있는 상황에서 편의시설ㆍ업무시설 등이 들어서게 되면 결국 집값에 반영될 것”이라며 “(집값이) 아직 오르는 단계에 있어 개발이 완료되면 전체적인 아파트 가격은 강남에 버금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용산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478만원으로 강남(3,500만원)의 70% 수준이어서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셈이다. 용산이 미래 가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강남은 현재의 프리미엄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규제와 광역학군제 시행에 따른 학군 메리트 감소로 강남의 가치가 이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있기는 하지만 ‘부촌 커뮤니티’로 굳어진 강세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집값 상승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금도 이미 비싼데다 대출 규제, 종합부동산세 등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매수세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강남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006년 초 2,650만원대에서 그해 11월 3,524만원으로 크게 올랐지만 이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강남 진입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분당과 송도 국제도시, 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사업이 몰려 있는 인천 지역이 나란히 유망지역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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