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도 3.3㎡당 1000만원 시대… 수도권 미분양 구입 나서볼만<BR>서울 강남·목동 등 전셋값 3.3㎡당 1000만원 훌쩍, 하반기도 전세대란 예고<BR>분양가 할인 등 혜택, 신도시 알짜 물건 많아 실수요자 관심을<BR>생활여건·개발계획 살피고 시세·계약률 등도 챙겨야
| 파주 운정 롯데캐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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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인계 푸르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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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자이 위시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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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 전세 시장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한동안 주춤하던 전셋값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다시 가파른 오름세다.
서울 비강남권은 물론 최근에는 판교신도시ㆍ광명ㆍ의왕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3.3㎡당 전셋값이 1,000만원을 넘는 전세 매물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셋값 급등으로 수도권 지역의 1억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도 지난 2년6개월 동안 33만3,850가구가 줄어든 85만 1,205가구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방학 이사철이 본격화하면서 이처럼 뛴 가격에도 매물 찾기조차 쉽지 않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 재계약을 앞두고 있거나 전셋집을 옮겨야 하는 세입자들은 속이 타들어갈 수 밖에 없다. 보증금을 올려주기 위해 수 천 만원의 빚을 얻어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 때문에 세입자들은 '어차피 대출을 얻어야 할 거라면 차라리 집을 사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시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가 할인 경쟁에 나서면서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요지에서도 3.3㎡당 1,000만원 안팎에 구할 수 있는 아파트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올 여름에는 불안한 전셋집 살이를 끝내고 내집마련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아파트 전셋값으로 수도권에서 장만할 수 있는 아파트를 살펴보고 매매거래시 유의해야 할 점 등을 소개한다.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가을 이사철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인기 학군을 중심으로 전세가가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하반기에 전세 물량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전세 대란'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목동 등 서울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3.3㎡당 전셋값이 1,000만원 안팎을 기록할 만큼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ㆍ부동산뱅크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의 전셋값은 이미 3.3㎡당 1,000만원을 훌쩍 넘어섰고, 비강남권에서도 인기 학군지역을 중심으로 1,000만원 안팎으로 가파르게 오른 곳이 속출하고 있다. 전셋값이 불과 몇 년전의 매매가 수준까지 치솟은 셈이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전세 대신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 알짜 물건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인기지역 아파트들은 여전히 분양이나 매입을 위해서는 대출을 끼더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수도권 곳곳에서는 건설사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은 아파트들도 많다. 아직 집값이 바닥을 쳤느냐에 대해서는 반론도 만만치 않지만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저점에 근접했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투자 목적이 아닌 실거주자들에게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들을 소개한다.
◇전세값에 살 수 있는 미분양 물건, 파주 등에 상당수= 수도권 일대에서는 3,3㎡당 1,000만원 안팎에 구할 수 있는 아파트가 의외로 많다. 특히 이중 상당수는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아파트여서 당장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편리한 생활여건과 가치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
롯데건설은 파주교하신도시 운정지구 A14블록에서 롯데캐슬을 분양 중이다. 지상18~30층 20개동 규모로 전용 59~126㎡ 총 1,880가구로 구성된다. 3.3㎡당 분양가가 890만~1,100만원선에 공급 중이다. 단지 남쪽에 72만6,733㎡ 규모의 가온 호수공원이 위치해 있으며 헤이리 영어마을 첼시 프리미엄아웃렛 등이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 Aa-9블록에 들어서는 반도 유보라는 지상 30층 13개동 아파트로 전용 59㎡ 총 1,498가구로 건립된다. 3.3㎡당 분양가가 900만원으로 전셋값에 추가 부담 없이 구할 수 있는 아파트다. 김포한강로 초입에 위치해 있고,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중심상업지구와 인접해 있는 게 장점이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들어설 부지가 단지 바로 옆에 있어 자녀들의 통학환경이 우수하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이 수원시 영통구 신동에서 분양중인 '래미안 영통 마크원'도 3.3㎡당 1,000만원대 초반에 구할 수 있는 단지다. 단지는 5개동 367가구(전용 84~115㎡)지만 순차개발을 통해 총 1,330가구의 대단지를 구성하게 된다. 분양가는 3.3㎡당 1,160만~1,360만원이며 2013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짓는 '수원 인계 푸르지오'는 3.3㎡당 980만원대에 할인 분양 중이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 시스템 에어컨 설치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이밖에 GS건설이 고양시 식사동에서 분양 중인 일산자이 위시티의 경우 계약금 5%(총 분양금액)와 중도금 15%만 납부하면 즉시 입주할 수 있다. 지상30층 43개동 총 4,683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1,420만원이다.
◇서울선 3.3㎡당 1,500만원 안팎 공급 아파트 눈길= 서울 시내 아파트의 경우 땅값 부담 때문에 비교적 분양가가 높다. 하지만 3.3㎡당 1,500만원 이하에도 구할 수 있는 새 아파트도 적지 않다. 현대엠코가 중랑구 상봉동에 분양중인 주상복합 프레미어스 엠코는 전용 59~190㎡ 총 497가구를 선착순 분양중이다. 서울 동북권에서는 보기 드문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3.3㎡당 평균 1,480만원선으로 책정됐다.
현대건설이 강서구 화곡동 산70-1 일대 화곡3주구를 재건축한 '강서 힐스테이트'는 총 2,603가구의 대단지인데다 편리한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는 아파트여서 관심을 가져볼만한 단지다. 일반분양분 850가구중 미계약분을 선착순 분양중이다. 3.3㎡당 1,750만원으로 가격이 부담되긴 하지만 입지나 단지규모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시세차익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현대산업개발이 7월 분양 중인 신공덕 아이파크는 신공덕 6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지하 4층, 지상 12~18층 전용면적 59~114㎡ 4개동 195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 71가구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1,700만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일개발이 관악구 봉천동에서 분양중인 '한일유앤아이'는 3.3㎡당 1,36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눈에 띈다. 지하2층~지상 12층 전용면적 103~105㎡로 구성돼 있으며 남부순환도로ㆍ관악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SK건설이 양천구 신월동에서 분양중인 '수명산 SK뷰'는 이미 완공돼 계약 즉시 입주가 가능한데다 3.3㎡당 1,200만~1,300만원선으로 비교적 싼값에 구할 수 있는 아파트다.
◇주변 시세ㆍ분양률 계약 전 꼼꼼히 챙겨야 = 전문가들은 주변의 아파트 시세를 정확히 조사해서 실제 분양 가격에 거품이 있는지 없는지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는 물론,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실거래가를 확인하라는 주문이다. 아울러 건설사들이 분양률을 외부에 정확히 공개하지 않지만 경쟁 분양단지 등을 찾아 실제 분양률이 어떤지 알아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주변의 교육여건과 개발계획은 물론이고 금융지원 등의 사항들도 계약 전에 미리 챙겨봐야 한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수도권 인근의 아파트 분양 가격은 상당히 떨어져 있고 다양한 금융혜택을 볼 수도 있어 지금이 오히려 최적의 기회라 생각한다"며 "다만 주변의 아파트 시세와 계약률은 물론이고 건설사의 재무건전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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