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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퓨리'로 한국 온 브레드 피트, "병사들 고통 통해 전쟁의 잔인함 보여 주고 싶어"

"급성장하는 한국시장 무시 못해"

주연·제작 작품 들고 3번째 방문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전쟁의 끔찍함과 흉칙함이다. 또 군인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심리를 겪어야 하고 그것을 극복해 내야 하는지도 표현하고 싶었다. 지금, 잔인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시사할 수 있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연·제작을 맡은 영화 '퓨리'의 홍보차 12일 한국에 입국한 브래드 피트(사진)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화 '퓨리'의 제작 의도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영화 '퓨리'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수없이 반복되는 전쟁을 일상처럼 수행해야 했던 전차부대 군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브래드 피트는 영화에서 4인의 병사와 함께 탱크 '퓨리'를 이끄는 리더 '워 대디'역을 맡았다. 피트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 "외부의 위험은 물론 내부 부대원들의 사기 관리까지 책임져야 하는 지휘자"라며 "전장에서 지휘자의 실수는 전 소대를 다 죽일 수도 있기에 강인한 정신력으로 매우 엄격하게 행동한다. 심리적 부담은 매우 크지만 가끔 풀어져도 되는 부대원들과 달리 리더는 긴장을 달리 해소할 수 있는 길이 많지 않다. 리더의 심리적 긴장과 부담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제작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브래드 피트는 2002년 플랜비 엔터테인먼트라는 제작사를 설립하고 다양한 영화를 일부 또는 전체 제작해 오고 있다. 이번 영화에 대해서는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제작부터 각본, 감독까지 중요한 역할을 모두 해 나는 '명예 제작'이나 다름없다"고 말했지만 "제작이라는 것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단계부터 그 아이디어의 구현을 위해 최상의 팀원들을 찾고 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매력적이다"고 즐거움을 표현했다. 이어 "우리는 3명으로 이뤄진 아주 작은 회사이며, 상업 영화 위주보다는 우리가 아니면 만들어지지 않을 좀 더 복잡하고 심오한 작품들을 지원하는 게 목표"라며 "그런 영화들이 사랑을 받는 일은 아주 기쁜 일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래드 피트가 자신이 주연·제작을 동시에 맡은 영화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피트는 앞서 2011년 '머니볼'과 2013년 '월드워Z' 개봉 당시 한국을 찾았다. 피트는 여러 차례 한국 방문이 성사된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한국을 좋아하긴 하지만 한국 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인 이유도 크다"며 "특히 한국 영화시장이 세계 중요 영화시장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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