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측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5일 복지위 국감장에서 “국민연금공단을 상대로 한 국감에 당사자인 삼성의 이 부회장이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의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앞두고 이 부회장과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만났다”며 “합병의 결과로 국민 기금이 1조5,000억원 손실을 본 데 반해 삼성은 2조원의 이득을 챙겼다”고 이 부회장 출석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14일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감에서 홍 기금운용본부장이 이 부회장과 만났다는 사실을 밝힌 이후, 새정연은 이 부회장의 출석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내부에서 모두 (증인채택에) 동의했고 지도부도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당의 요구와 관련해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거세게 반대를 하다가 ‘재벌 감싸기’ 논란으로 불거질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복지위 여당 간사인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은 “국감에 필요한 사람이냐에 따라 다른 인식이 있다”면서도 “증인 출석에 대해서 우리가 특별한 대상을 비호하거나 감쌀 의사와 이유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야당의 주장이) 나름 합리적인 것인지 파악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의 출석이 거론되는 국민연금공단 국감은 10월 5일로 예정돼 있다. 이 부회장이 이날 국감에 출석할 경우 삼성과 국민연금이 합병과 관련해 의사결정을 미리 조율했는지 여부 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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