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오전 6시께 그리스의 ‘오노니’ 섬에서 33해리(61㎞) 거리에 있는 해역을 운항 중이던 카페리 ‘노르만 애틀랜틱’가 차량 적재 칸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 선박 선장은 곧바로 승객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리고 구조 요청을 했다. 인근 해역의 배들이 사고 선박에 접근했지만 현장에 시속 100㎞의 강풍이 불고 진눈깨비가 내려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선박 승객중 268명은 그리스 국적으로 전해졌다. 선원중 34명은 그리스인, 22명은 이탈리아인이라고 그리스 당국은 설명했다.
사고후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그리스 선적 ‘더 스피리트 오브 피라에우스’에는 약 55명 정도의 승객들이 옮겨 탔고 150여명은 구명정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초기에 미쳐 옮겨 타지 못한 승객들은 한동안 사고 선박의 맨 위층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한 구조 승객은 “노르만 애틀랜틱호에 있을 때 열기로 신발이 녹기 시작할 정도였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사인 안사가 전했다.
노르만 애틀랜틱호는 이날 새벽 5시30분께 그리스 남부 파트라스 항구를 출발해 오후 5시께 이탈리아 중동부 지역 항구 도시 안코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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