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금 할 일은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R&D)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입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보강을 위한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구축됐고 이제 소프트웨어 구축에 주력할 때 입니다. 그래야 미래 울산의 자동차 산업 전망도 밝을 것입니다." 울산시 경제통상국 산업진흥과 신동길(50ㆍ사진) 과장은 울산의 자동차 산업구조가 변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울산시도 그에 맞춰 발 빠른 지원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지역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오토밸리 조성 사업을 진행, 자동차부품혁신센터(2006년3월 완공), 자동차부품소재단지(2006년6월) 등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하드웨어 구축에 힘썼지만 이제부터는 기존의 생산 중심 산업 구조에서 연구 개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신 과장은 "울산의 자동차산업은 사업체 수는 173곳(전국 대비 5.3%), 종사자 수는 4만6523명(17.3%), 생산액 28조322억원(23.8%)으로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자동차 생산기지"라며 "이런 상황에도 기업연구소 196개(전국 1.2%), 연구원 수는 2,837명(전국대비 1.4%)선에 그치고 있어 연구개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울산에 있는 중소 자동차부품업체중 적지 않은 중견 자동차부품업체가 있지만 세계적인 부품업체 반열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 중소기업들이 시대가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양산 하려면 세계적인 부품업체로 클 수 있도록 연구개발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울산시가 지역 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추진하는 전략사업도 사실상 중소기업 연구개발 기능 향상을 지원한기 위한 것들이다. 앞서 오토밸리 사업을 통해 구축된 자동차 부품혁신센터가 지역 자동차 부품 분야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지원을 하면서 소정의 성과를 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개발된 부품의 시험 평가 기능에 그치고 있어 고부가가치 자동차 부품 생산을 위한 지원에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신 과장은 "이 달부터 착수하는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프로젝트 '그린카 오토벨트 구축사업'의 경우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 부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 지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올 초 교과부로부터 지방과학연구단지로 지정되면서 기존 자동차조선기술관을 융합과학기술센터로 전환, 오는 6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것도 기존 자동차 산업에 IT 등 첨단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울산이 세계 4대 자동차 클러스트이자 그린카 세계 4대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산업 구조 저변에서부터 이러한 미래형자동차산업으로의 전환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기업체 각각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울산시 역시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 무엇보다 생산현장에서 직접 지원할 수 있는 연구개발 기반 구축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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