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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꽃제비 노인들 집단자살

화폐개혁으로 밑천 날리고, 자식들에게 버림받아

北 꽃제비 여성 (KBS 방송화면 캡쳐)

북한 정권의 화폐개혁으로 벌어놓았던 돈을 날리고 자식들로부터도 버림받은 꽃제비 노인들이 집단자살, 북한 당국이 입단속에 나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1일 이 방송에 따르면, 함경남도 함흥시 동흥산구역에서 4월 초 꽃제비 노인 4명이 집단 자살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얼마 전 국경 지방에 나온 함흥시의 한 주민은 “노인들이 음독자살한 시신을 나무 심기에 동원됐던 학생들이 발견했다. 화폐교환(북한에선 화폐개혁이란 말을 쓰지 못하게 함) 때 돈을 잃어 살기 어려워져 먼저 떠난다는 유서까지 발견돼 (북한 당국이) 체제불만 행위로 보고 입단속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학생들의 입을 통해 빠르게 퍼져 웬만한 함흥 사람들은 다 안다”고 말했다. 집단 자살한 노인들은 화폐개혁 이전에는 밥술이나 먹었는데 화폐개혁 이후 밑천을 잃고 빈곤층으로 전락, 한데에 나앉은데다 자식들이 돈 없는 부모들을 받아들이지 않아 역전ㆍ공원을 돌며 빌어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국경지역에 나온 강원도 원산시의 한 주민은 “갈마역 앞에도 꽃제비들이 많은데 화폐교환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광경”이라며 “꽃제비들을 수용하는 구호소에서 밥을 조금씩 주는데 너무 인원이 많아 웬만한 사람은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은 1년 중 먹을 것이 가장 부족한 춘궁기에 접어들자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한다. 현재 북한에는 화폐개혁 이전보다 취약계층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3월 북한 지역에 대한 식량조사를 마치고 공개한 보고서에서 “어린이ㆍ여성ㆍ노인 등 취약계층 600만명에 대한 외부 식량 지원이 긴급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북한 취약계층 500만명보다 100만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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