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고유가 추세와 경기침체에 적응하기 위해 대형차 대신에 소형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뉴욕타임스는 미 자동차 시장이 지난 4월 판매실적에서 그간 미 소비자들의 주요 구매 차종이었던 대형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의 판매가 현저히 줄어든 반면 연비효율이 높은 소형차의 판매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인들의 이 같은 경향으로 대형차를 주로 생산해온 미국 자동차 빅3가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너럴 모터스(GM)의 경우 지난달 4월 경트럭 판매가 32%나 급감했다. 크라이슬러와 포드는 각각 31%, 25% 떨어지며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낫산과 도요타도 같은 차종에서 19%, 16%씩 판매량 감소를 보였다. GM의 4월 판매대수는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이에 비해 포드의 소형차 포커스는 판매량이 32% 급상승하며 전체 실적의 3분의1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소형차 생산에 주력해온 닛산의 4월 판매는 6.7%나 뛰었다. 이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육박하고 미국 가솔린 값이 갤런당 4달러에 근접하는 등 연료비용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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