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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노조ㆍ전임자 문제를 놓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국노총이 28일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시작으로 총파업에 시동을 건다. 한노총은 정부와 여당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2월1일 정책연대 파기와 총파업 관련 중대선언을 할 계획이다. 27일 한노총은 28일 오후2시를 기해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한노총 산하 전국 16개 시도지역본부에서 정부의 내년 복수노조·전임자 강행 방침에 강력히 항의하는 동시다발 집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에 이어 각 시도 지역 본부별로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노총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집회에 참석할 인원이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7ㆍ8일 양 노총의 노동자대회 때 참가했던 규모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이틀 간 치러졌던 양 노총의 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인원은 주최 측 추산 20만명(경찰 추산 8만명)이었다. 장석춘 한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정몽준 대표와 면담을 갖고 "한노총은 평화적으로 천막농성을 진행해왔으나 이게 통하지 않는다면 이제는 강도를 올릴 수밖에 없다"며 이후 한나라당 당사 안에서 무기한 농성투쟁에 돌입했다. 한노총은 이날 지도부의 한나라당 농성 돌입과 관련, "우리가 정부여당의 답을 기다릴 수 있는 시한은 정책연대 파기와 총파업투쟁을 포함한 중대선언이 예정된 12월1일 이전까지"라고 분명히 했다. 이달 말 데드라인을 넘길 경우 다음달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노총도 27일부터 양일 간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회의를 열고 총파업 조직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민노총은 다음달 8일부터 지도부 중심으로 거점농성에 들어가고 16일에는 전국 1만 간부 상경투쟁을 시작으로 총파업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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