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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訪中] 美 "先 천안함·後 6자회담" 튼튼한 한미공조 재확인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는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 결과에 따라 6자회담에 대한 대응 방안을 결정한다는 입장을 5일(현지시간) 공식 재확인했다. 이는 국무부가 전날 북ㆍ중 정상회담과 관련,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선 조사 후 6자회담'이라는 한국 입장과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서둘러 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측에 미국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행동은 과거 회담의 속도에 영향을 미쳐왔다"며 "천안함 조사가 마무리되고 난 후 그것이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조사의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한국의 조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선 조사 후 6회담이라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전날 크롤리 차관보는 브리핑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희망한다" "천안함 조사가 북한이 6자회담 복귀 결정을 내리기 전에 끝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 4월14일 "천안함을 인양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 이후 6자회담 재개 판단을 내리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발언과는 다른 뉘앙스로도 비쳐졌다. 미국이 김 위원장의 방북을 계기로 천안함 문제와 6자회담을 분리, 6자회담 조기 재개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을 뿐 아니라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 정책공조 균열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크롤리 차관보의 4일 발언 이후 여러 해석들이 꼬리를 물자 미국 측은 한국 당국에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적극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사건을 아무 일없었다는 듯 묻어버리고 6자회담 재개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크롤리 차관보는 특히 "북ㆍ중 정상회담을 예상하고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중국과 공유해왔다"고 밝혀 '선 조사 후 회담'이라는 미국의 입장이 전달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북ㆍ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6자회담 복귀 의사를 표명한다 해도 천안함 사건의 진상 규명과 그 결과에 따른 대응 등으로 6자회담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C) 홈페이지에 게재한 논평을 통해 "천안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한국이나 미국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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