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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엔 에쿠스·체어맨이 없다

유인촌 장관 비용절감 위해 에쿠스서 뉴 카니발로 교체<br>신재민 차관도 동참해 체어맨에서 2,000cc 카렌스로 바꿔<br>사회 지도층 본보기로 꼽혀… 일각선 '쇼'라는 비판도



국무위원인 장관이 되면 가장 먼저 지급 받는 게 관용차인 고급 세단 ‘에쿠스’다. 검정색 최고급 차량은 그 자체로 장관의 권위를 상징하며 어느 행사장에 가도 제일 먼저 눈에 띄기 마련이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주차장에는 그 유명한 ‘에쿠스’가 없다. 이유는 유인촌(사진) 문화부 장관이 에쿠스를 마다하고 9인승 승용차인 ‘뉴 카니발’을 타고 다니기 때문. 유 장관은 지난해 2월 취임한 뒤 1년 가까이 에쿠스를 타고 다녔다. 그렇지만 올해 1월 에너지 절약과 비용 절감을 위해 렌터카였던 에쿠스를 바꿔 ‘뉴 카니발’을 관용차로 사용하고 있다. 장관의 선택에 따라 자동차 렌탈 비용은 기존 에쿠스 148만원에서 뉴 카니발 110만원으로 한 달에 30만원 가량 아끼고 있다. 여기에 에쿠스의 주유 비용이 월 120만원 가량이었는데 카니발의 경우 90만원에 불과해 렌탈비와 주유비 등 월 60만원 안팎의 경비를 줄이고 있다고 문화부 측은 설명했다. 문화부에는 장관의 전유물인 에쿠스 뿐 아니라 차관들의 관용차인 ‘체어맨’ 승용차도 단 1대 밖에 없다. 문화부에는 1ㆍ2차관 두명이 있는데 1차관인 신재민 차관도 지난 2월 체어맨에서 2,000cc급 ‘카렌스’로 바꾼 것. 신 차관은 당시 장관도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카니발을 타는데 차관이 체어맨을 탈 수 없다면서 차량 교체를 지시했다. 신 차관이 차량을 카렌스 교체하면서 체어맨의 100여만원에 달하는 렌탈비가 66만원으로 줄어들었고 주유비도 80만~90만원에서 50만원 이하로 줄었다고 문화부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설명했다. 유인촌 장관과 신재민 차관이 대형 차량을 포기한 대가로 1년간 국민의 세금에서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은 대략 1,400만~1,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부 산하 공공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의 경우도 위원장이 최신형 체어맨을 타는 것과 비교하면 장ㆍ차관의 이 같은 행보는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적용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인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엿볼 수 있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명박 정부의 국무위원 중에서 관용차량을 카니발과 카렌스급으로 ‘소박하게’ 이용하는 장ㆍ차관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선 장ㆍ차관이 지나치게 주변을 의식해 ‘쇼’를 하는 게 아니냐는 삐딱한 시선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장ㆍ차관은 자신들의 진정성이 의심 받는다 해도 상관없다며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한편 김대기 문화부 2차관은 현재 체어맨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4월 자리에서 물러난 김장실 전 1차관이 이용하던 차량을 그대로 물려 받은 것. 김장실 전 차관은 지난 3월 기존에 이용하던 체어맨을 바꾸는 대신 차종은 그대로 유지해 2012년까지 리스하기로 결정했으나 1달 뒤 퇴임했다. 현재 2차관이 이용하는 체어맨의 리스비용은 월 116만원이고 주유비는 80만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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