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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사장이 '현대 신차' 성공 비는 까닭

국내 출시 계기로 왜건형 인식 바뀌고 시장 확대 기대<br>디자인 눈길 끌었지만 판매는 아직 저조

"지난해 현대차 i40가 국내에 출시될 때 진심으로 잘되기를 빌었습니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 6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마르틴 빈터코른 회장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골프에 경쟁하기 위해 현대차가 내놓은 i30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을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기업의 한국법인 대표가 '진심으로' 현대차 신차의 성공을 바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i40 출시를 계기로 국내에도 왜건형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시장이 커지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골프를 시작으로 국내에 해치백이 자리를 잡은 것처럼 역으로 i40가 국내 시장에 왜건 바람을 일으켜주기를 바랐던 것. 박 사장은 "자동차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왜건 차량의 활용성이나 매력을 잘 알고 있지만 국내에는 '짐차' 이미지가 강했다"며 "이전에 파사트도 왜건 형태의 바리안트 모델이 출시됐지만 크게 사랑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6월 유럽에 이어 9월 국내에 출시한 i40는 국내에 흔하지 않은 왜건형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관심이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해 국내에서 1,296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현대차가 세단형 모델인 i40 살룬을 서둘러 출시한 것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국내와 달리 유럽에서 i40의 판매는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 국내 판매량의 10배가량인 총 1만1,777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애물단지지만 유럽에서는 중형 승용차의 판매를 이끄는 효자 노릇까지 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한 승용차(25만8,568대) 가운데 중형의 비율은 지난해 4.6%로 집계됐다. 유럽에 i40가 출시되기 전인 2009년과 2010년 유럽시장 전체 승용판매 중 중형차 비율은 각각 0.8%와 0.6%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럽에서 총 2,184대가 팔려 중형이 차지하는 비율을 12.1%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왜건형 디자인에 고성능 디젤 엔진을 달고 다양한 현지 선호 사양을 적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또 세단형인 i40 살룬 모델까지 현지에 수출되면 중형 판매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중형차 판매가 늘어나면 수익성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된다"며 "올해 수요 침체가 예상되는 유럽시장에서 i40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강화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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