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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3년 남은 평창올림픽 3대 과제는 적자 최소화·빙속·알파인 경기장·68분 고속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스키점프대. 오는 2018년 2월부터 이곳을 중심으로 강원도 일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연합뉴스

적자 최소화
경기장 등 지방비 3,000억 필요
알펜시아 사태로 이미 1조 빚잔치
분양규제 완화 등 정부지원 절실

빙속·알파인 경기장 완공
강릉 빙속 경기장 착공조차 못해
완공지연땐 테스트없이 대회 개막

활용방식 놓고 환경단체와 갈등
알파인 스키장은 공정 늦어져

고속철도 개통
"인천~평창 68분 도착" 약속했다
경제성 이유로 93분 노선 재추진
알짜대회-공약이행 균형 잡아야


지난 4일 폐막한 인천아시안게임이 막대한 시설투자에 따른 재정 후유증이 예상되면서 2018년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5일 평창 현장에서 점검회의를 주재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개·폐막식장은 아직 장소가 확정되지 않아 설계도 시작하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가 많았다"고 거듭 밝혔다. 7일부터 시작될 국정감사에서도 평창의 준비상황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확인한 정치권은 최선의 노력을 약속했지만 꼬인 실타래가 만만치 않다. 대회 개막(2018년 2월9일)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3년4개월. 평창올림픽의 3대 과제를 살펴봤다.

◇산더미 적자 불가피, '제2의 알펜시아 사태' 우려=적자 최소화가 첫번째 과제다. 인천시가 아시안게임 개최로 한 해 최대 1,500억원이 넘는 돈을 오는 2029년까지 갚아야 하는 것처럼 가뜩이나 재정자립도가 낮은 강원도 역시 빚더미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강원도는 이미 4일 지방채 발행(1,000억원 안팎)을 이달 중 안전행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경기장 건설에 필요한 돈이 6,993억원인데 국비지원을 받는다 해도 이 가운데 1,748억원은 지방비로 충당해야 한다. 경기장 진입도로에 드는 1,670억원까지 합하면 3,000억원이 훌쩍 넘어 빚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강원도는 이미 '알펜시아 사태'로 인한 트라우마가 깊다. 강원도개발공사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목적으로 2004~2010년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에 1조6,836억원을 들여 지은 알펜시아리조트는 분양이 저조해 1조원이 넘는 빚더미를 짊어지고 있다. 올림픽 시설투자가 '제2의 알펜시아 사태'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걱정도 당연한 일이다. 알펜시아에는 그러나 외국인들에 대한 '콘도미니엄 1인 분양'이 허용되면서 최근 훈풍이 불고 있다. 외국인투자가의 분양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시행령이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외국인들은 5인 이상 공동분양만 가능했다. 1인 분양이 시범 허용된 지난해부터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알펜시아 관계자는 6일 "올 6월 기준 분양률은 35%(지난해 기준 28.3%)까지 올라왔다. 특히 고급빌라 분양률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며 "1인 분양 허용에 대한 효과는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규제 완화 등 정부의 도움으로 실마리를 풀어나간다면 '올림픽 부작용'을 최소화할 묘수를 찾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빙속·알파인경기장이 최대 골치=김무성 대표가 언급한 개·폐막식 장소는 횡계에 마련될 올림픽스타디움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애초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에서 행사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5만여명을 수용할 수 없다는 평가에 따라 2012년 7월 장소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6일 조직위에 따르면 장소는 확정됐다고 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개·폐막식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시설을 달리 설계해야 하는데 프로그램 확정이 늦어지면서 설계도 미뤄졌다. 조직위·문화체육관광부·강원도가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어 늦어도 2주 뒤에는 공사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경기장들이다. 개·폐막식장은 개막에 임박해 준공돼도 무리가 없지만 경기장들은 2017년 초에는 완공돼야 한다. 올림픽 전 국제대회를 통해 시설을 점검하는 '테스트 이벤트'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빙속)경기장이 가장 문제다. 6개 신축 경기장 가운데 유일하게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문체부가 사후 활용 방안 미흡을 이유로 '대회 뒤 철거를 전제로 한 재설계'를 요구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완공 시점이 2016년 10월에서 2017년 9월로 연기될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테스트 이벤트 없이 올림픽을 치르는 모험이 불가피하다. 강원도는 재설계를 할 경우 이미 집행된 설계비가 날아가버려 혈세 낭비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강원도와 조직위는 전면 재설계가 아닌 '설계변경'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쪽으로 지난달 뜻을 모았으나 정부의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든 이미 상당 시간을 허비한 터라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는 계속해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선 가리왕산에 위치한 중봉 알파인스키경기장의 경우 가리왕산이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에서 해제되면서 한창 공사 중이다. 하지만 경기장 건설 방식을 두고 환경단체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공정이 늦어지고 있다.

◇인천공항서 평창까지 68분 공약은?=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프레젠테이션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밝힌다.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한 모든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고 공언했다. IOC 위원들의 표심을 사로잡은 대한민국의 약속 가운데 하나는 인천공항을 출발, 평창까지 68분 만에 도착하는 고속철도를 2017년 개통한다는 것이었다. 평창의 지리적 약점을 한번에 덮는 파격적인 공약이었다. 국토해양부도 당시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그러나 6개월 뒤 국토부는 경제성 등을 고려했다며 기존 중앙선을 경유해 93분이 소요되는 노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 노선은 서울 경유가 불확실한 것으로 드러나 국내 관람객 유치는 뒷전이라는 비난에 부닥칠 수 있다. '알짜 올림픽'과 공약 이행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도 평창올림픽의 중대과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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