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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의 산정방식이 그대로 유지된다. 리보 결정에 참여하는 은행들이 금리를 왜곡해 통보함으로써 시장 금리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뾰죽한 대안이 없었다는 얘기다. 리보 산정기관인 영국은행협회(BBA)가 지난 6월이후 논의해 온 리보 쇄신 방안을 최종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BBA는 미국 금융시장을 보다 더 잘 반영하기 위해 기존의 달러 리보를 유지하고 별도의 달러 표시 리보를 만드는 방안도 거부했다. BBA는 또 리보의 정확한 선정을 위해 대출 금리를 보고해야 하는 은행의 수를 기존의 16개에서 그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제안을 거부했다. BBA는 보고서에서 “리보에 대한 쇄신은 시장의 변화에 따른 것이어야지, 반사적인 시장 반응의 산물이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리보의 산정방식 등을 바꿀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현재 리보로 계약을 체결한 주체 간에 법적 문제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BBA는 또 리보 산정 과정을 보다 철저히 감독하는 한편 은행들이 제출한 데이터를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새 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 62조 달러에 이르는 파생 금융 상품 및 모기지 시장의 기준 금리로 활용되는 리보는 16개 은행에서 달러, 파운드, 유로 등의 대출 금리를 종합해 BBA가 산정한다. 그간 BBA는 글로벌 신용위기가 확산되면서 리보가 시장 상황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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