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뉴타운 중심부의 핵심 개발 사업인 '알파로스' 프로젝트가 결국 좌초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시행자가 토지대금을 납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H공사는 일단 인근 일반상업용지에 편의시설을 유치해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시 SH공사는 은평뉴타운 알파로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사업시행자인 알파로스PFV의 토지대금 미납으로 무산됐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총 1조3,000억원을 들여 지하철3호선 구파발역에 인접한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역 5만여㎡를 복합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알파로스PFV 측이 토지 중도금을 세 차례 연체한 데다 사업 재조정을 둘러싸고 주요 투자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표류해왔다. 특히 지난 1일 만기 도래한 1,490억원의 기업어음을 갚지 못하자 결국 SH공사가 이를 대납하면서 사업 무산이 확정됐다.
SH공사는 일단 알파로스 부지의 경우 개발 계획 변경에 최소 8개월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인근 일반상업용지 3필지에 할인마트와 영화관 등 편의시설을 조성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PF 사업 부지는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제3의 민간 자본을 다시 유치하거나 아예 부지를 자체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7월 중 민간 기업과 접촉해 투자 유치를 재추진하는 한편 자체 개발을 위한 지역주민ㆍ지방자치단체ㆍ전문가 의견 수렴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며 "둘 중 빠른 방식을 선택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1조원이 넘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 나설 민간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데다 직접 개발 역시 SH공사의 부채 부담이 커 은평뉴타운 활성화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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