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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글로벌 물류 핵심 기관으로 부산항 물동량 증대 이끌어

■ 부산항만공사<br>국내 첫 항만공사… 창립 8돌 글로벌 선사 대상 적극 마케팅<br>지난해 물동량 13.7% 늘려 항만 인프라 개선 등 투자 주력

부산항만공사는 창립 8주년을 맞아 글로벌 물류중심지의 핵심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만공사 사옥 전경.

한국판 뉴딜 10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북항재개발사업 지구 조감도

지난 9일 부산 북항재개발 마리나사업 비전 선포식에서 노기태(왼쪽 두번째) 부산항만공사 사장과 아더 테이(왼쪽 세번째) SUTL그룹 회장이 마리나 개발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가 올해 창립 8주년을 맞아 '글로벌 물류 중심지'의 핵심 기관으로 우뚝 섰다.

부산항만공사는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을 동북아 물류 중심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출범한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공사다.

올해로 창립 8주년을 맞은 BPA는 부산항의 물동량 증대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항만 인프라 구축, 신항 규모 확대 등을 통해 세계 초일류 메가허브 항만으로의 도약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북항재개발사업을 통해 부산을 동북아 크루즈 거점항만으로 변모시켜 관광ㆍ비즈니스 중심항으로 만드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부산항은 지난해 1,614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하며 세계에서 5번째로 '슈퍼 허브 항만'의 반열에 올라섰다. 컨테이너 물동량을 연간 1,500만개 이상 처리하는 슈퍼 허브 항만은 전 세계에서도 중국 상하이와 선전, 홍콩, 싱가포르 등 4곳뿐이다. 부산항이 이들 슈퍼 허브 항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부산항은 지난해 전년대비 13.7%의 물동량 증가를 기록했다. 세계 10대 항만과 비교해서도 물동량 증가율은 톱이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 당초 부정적 예상을 뒤엎는 실적이다.

이 같은 결과는 BPA가 글로벌 선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덕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항비납부 유예 등 신속하고 탄력적인 대응에 힘입은 결과다. 실제로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사와 3위 선사인 프랑스 CMA-CGM 등 주요 글로벌 선사들의 환적화물이 크게 늘어났다.

이 같은 결과 환적화물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부산항의 수출입화물은 총 797만6,000여개로 11.8% 늘었지만, 환적화물은 670만여개를 처리해 2010년 처리량 대비 16.7% 가량 늘었다. 부산항의 성장은 환적화물의 높은 성장세가 주도했다고 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부산항의 중장기 환적화물 유치 목표도 크게 상향됐다. 현재 부산항은 전체 물동량의 45%를 환적화물로 처리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BPA는 환적화물을 많이 처리하는 선사와 선대를 교체하는 선박과 물동량이 많이 늘어난 운영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해 글로벌 선사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항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항만들과의 네트워크 연계도 강화할 전망이다. 현재 부산항은 전세계 100여개국 600개 항만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인근 국가 항만들과는 그물망 같은 피더망을 구축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PA는 이들 항만과 포트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물동량 증대를 도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들 항만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ㆍ확대해 상호 발전적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항만 인프라 개선과 선박들의 편의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항이 단순 물동량 순위 비교를 벗어나 세계 초일류 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다. BPA는 신항 30개 선석 가운데 올해 개장한 4개 선석을 포함해 모두 22개 선석을 운영함으로써 동북아 물류 중심 항만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06년 개장한 신항은 개장 첫 해 23만7,000TEU를 처리하는데 그쳤으나 18개 선석이 운영됐던 지난해에는 776만TEU(추정)를 처리해 부산항 전체 물동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또 국내 최대의 태양광 발전단지로 조성될 신항 배후물류단지는 북 컨테이너 배후단지에 30개 글로벌 물류기업이 선정됐고 웅동 배후단지에는 16개 글로벌 기업이 들어와 고용 창출과 함께 신규 물량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외에도 BPA는 크루즈산업 활성화와 국제선용품유통센터 건립, 유류중계기지 개발 등 항만관련 산업 육성으로 부산항을 고부가가치 창출 종합물류항만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노기태 BPA 사장은 "창립 8주년을 계기로 더욱 내실을 다지고 부산항의 경쟁력을 제고해 부산항이 세계초일류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항 재개발 사업 본궤도 올라


부지조성 공사 60%이상 진척… 국제여객터미널 2014년 완공
세계최고 수준 마리나 시설도


'한국판 뉴딜 10대 프로젝트'로 꼽히고 있는 북항재개발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 사업은 북항 1~4부두와 국제ㆍ연안여객터미널 일대 152만㎡를 국제해양관광의 거점이자 시민친수공간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2015년까지 8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북항재개발사업은 1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31조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BPA는 현재 부지조성공사의 60% 이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GS건설 컨소시업을 유치시설용지 개발사업자로 지정해 상부시설에 대한 계획을 가시화하고 있다. 동북아 여객 및 크루즈 중심 항만의 랜드마크가 될 북항재개발 지구내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건립사업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선정,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조기 활성화에 나서는 등 사업을 더욱 가속화시켜 나가고 있다.

2014년 완공되면 부산항은 명실상부한 동북아 최대 여객항만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크루즈 부두에는 10만톤급 초대형 크루즈선의 입항도 가능해져 부산항이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크루즈 중심항만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부산항 북항 재개발 지역에 세계 최고 수준의 마리나 시설도 들어선다.

이 사업은 글로벌 마리나 개발 운영사인 SUTL그룹(회장 아더 테이)이 맡았다. 지난 1965년 설립된 SUTL그룹은 전세계 11개국에 21개 마리나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레저 개발 투자기업으로, 아시아 최고의 마리나 요트클럽인 '싱가포르 ONE˚15 마리나'를 운영하고 있다.

마리나가 들어설 지역은 부산항 개항이래 최대 사업인 북항 재개발 지구에 위치하고 있어, 이번 마리나 사업 유치는 전체 북항재개발 사업의 성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SUTL사는 오는 2014년까지 9만9,000㎡의 부지에 클럽하우스와 200척(해상 150척, 육상 50척)이 정박할 수 있는 요트 계류시설, 요트아카데미 등이 어우러진 마리나를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숙박ㆍ편의시설, 컨벤션시설 등도 들어선다.

사업비는 약 6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개발방식은 BOT(Built Operate Transfer) 방식이다. SULT사가 개발자금을 조달하고 건설까지 마친 뒤 35년간 운영하고 부산시에 시설을 기부채납하게 된다.

SUTL사는 2015년까지 국제 표준화기구의 인증을 획득, 서비스와 고객 만족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영국요트항만협회(TYHA)에서 인증하는 '골드 앵커(Gold Anchor)'를 통해 실제 보트 이용자들의 평가를 객관적으로 검증 받는다.

또 세계 3대 요트레이스 중 하나인 '볼보오션레이스(Volvo Ocean Race)' 같은 세계적인 요트 대회 5개를 유치해,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볼보오션레이스는 9개월 동안 지구 한 바퀴에 이르는 5만9,200Km의 바닷길을 요트에 몸을 싣고 도는 대장정으로 바다 위 에베레스트산 등정으로 비유될 만큼 레이스 완주 자체가 아주 어렵고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제 요트 스쿨 프로그램을 도입해 세계에서 통용 가능한 한국형 표준 요트 스쿨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며 마리나 인력 양성을 위한 국제 교육 인턴십 등을 통해 마리나 전문 인력 양성 계획도 갖고 있다 .노기태 BPA 사장은 "북항 마리나는 국내 마리나 사업 가운데 외자 유치로 진행되는 최초의 사례로, 초기 단계부터 외국 업체가 참여해 마리나 사업을 활성화시킨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더불어 북항 재개발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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