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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1월8일] 그래도 희망은 주식형 펀드
입력2009-01-07 18:22:31
수정
2009.01.07 18:22:31
이 글을 쓰기에 앞서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항의가 귓전에 맴돈다. “당신이야 고객이 손해를 보든 말든 주식형 펀드를 팔면 월급이 나오겠지만 주식형 펀드가 반토막난 지금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라는 건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니야?” 이렇게 말하면 필자는 지난 10년 동안 1,000번이 넘는 투자자들과의 세미나 중 이미 돌팔매질을 당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그래도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 보면 당장 필요한 돈도 있지만 어차피 10년, 아니 20년 이상의 시간이 흘러야만 쓸 수 있는, 당장은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돈이 있다. 초등학생 자녀의 대학 등록금이 대표적 경우다.
아이의 대학 등록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적금을 들어 마련할 수 있겠지만 아이가 둘만 되더라도 당장 눈앞에는 ‘불가능’이라는 장벽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 ‘불가능’은 ‘위험’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문제는 바로 그 위험 판단의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안전하다는 이유로 은행과 보험사만 찾아 현실적으로 내가 목표하는 금액을 마련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다. 주식형 펀드가 반토막나서 위험한 것보다는 아예 꿈조차 꿀 수 없는 위험이 보다 근본적으로 더 큰 위험이다. 바로 이 근본적인 저금리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당장은 위험하더라도 주식형 펀드로 인생의 장기재무 목표를 해결해야 한다.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려면 세가지 조건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우선 적어도 5년 이상의 장기 목표를 먼저 세워야 한다. 둘째, 일정한 비율로 분산투자해야 한다. 셋째, 적립식으로 투자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펀드 수익률이 너무 떨어져 적립을 중지한 투자자들이 많지만 이건 적립식 투자의 근본혜택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끔찍했던 지난해를 넘기고 가까스로 맞이한 새해, 주식의 ‘주’자 소리만 들어도 진절머리가 난다는 투자자들이 아주 많다. 그러나 지금 과감히 투자해놓은 사람은 그것이 월 5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정말 돈이 많아서 월 1억원씩이든 5년 후에는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투자란 말이야, 남들이 ‘못하겠다’ ‘죽겠다’ 할 때 해야 나중에 웃을 수 있는 거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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