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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셴룽 싱가포르총리 취임
입력2004-08-12 18:54:15
수정
2004.08.12 18:54:15
이재용 기자
성장률 호조 출발순조…실업률등 숙제도 많아
싱가포르 초대총리인 리콴유(李光耀)의 장남인 리셴룽(李顯龍)이 싱가포르의 3대 총리로 12일 공식취임했다.
리 신임 총리는 이날 각계각층 인사 1,4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선서를 하고 싱가포르의 새로운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14년간 싱가포르를 이끌어온 고촉통(吳作棟) 전 총리는 중앙은행총재와 선임장관으로 내각에 참여하며 그동안 선임장관을 맡아온 리콴유 초대총리는 신설된 고문(顧問)장관에 임명됐다.
리 신임 총리의 출발은 일단 순조로워 보인다. 올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11.9%에 달했고 올 전체적으로도 9%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아시아 제조업ㆍ서비스허브라는 싱가포르의 위상이 예전보다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십년 전만 해도 싱가포르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규모는 중국과 엇비슷했지만 현재는 중국의 7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또 말레이사아는 싱가포르를 제치고 아시아교통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저임금으로 무장한 인도도 외국인 투자에 있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또 싱가포르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지나친 정부규제와 권위주의적 통치방식에서 벗어나는 일도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노동, 교통시장 등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규제가 가격구조를 왜곡시켜 전체적인 경제비용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리 신임 총리가 정부의 역할축소와 규제완화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 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정부투자기관인 테마섹홀딩스는 해운업체인 NOL을 인수해 국영기업 민영화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받았고, 테마섹홀딩스도 주요 자회사들의 매각에 매우 소극적이다.
이 밖에 높은 실업률과 낮은 출산율, 부자세습에 대한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 등도 리 신임총리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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