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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부동산에 뭉칫돈 속속 유입

가격 바닥 전망에 빌딩 짓고 압류주택 사들여<br>시장선 우려 여전… "내년 봄 본격 회복" 전망


한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미국과 일본 부동산시장에 돈이 들어오고 있다. 주택ㆍ빌딩 등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일본 대도시 부동산 투자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곳이 스미토모부동산이다. 이 회사는 6,000억엔을 쏟아 부어 도쿄 니혼바시에서 지상 35층의 대규모 복합빌딩 건설에 착수했다.

오노데라 겐이치 스미토모부동산 사장은 "부동산시장이 반등하고 있고 더 크고 안전한 빌딩을 찾으려는 기업고객들의 요구도 늘고 있다"며 "앞으로 대규모 빌딩 리모델링과 신축사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일부 기업이나 리츠를 중심으로 기준지가보다 비싼 가격에 도쿄 상업지구 토지를 매입하는 등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시나가와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소유의 빌딩은 지난해 일본계 리츠회사에 600억엔에 팔렸다. 기준지가보다 2배 가량 높은 가격이다.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쇼크 이후 거의 실종됐던 외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도 살아나는 추세다. 영국 부동산 대기업 그로브너는 지난해 가을부터 도쿄 중심가인 롯폰기의 고급 임대아파트를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싱가포르와 중국 기업들은 물류시설을 활발히 매입하고 있다.

오부 고이치로 도이치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부동산 시세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도쿄 지가가 최근 규제완화와 세금감면ㆍ초저금리 등에 힘입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주택시장이 올해 안으로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해지고 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 추이를 종합한 S&Pㆍ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1월에 전월 대비 0.8% 내려 5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하락세 지속'이라는 현실보다 '내년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금융주간지인 배런스는 17일 "S&Pㆍ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올해 바닥을 찍고 내년 봄부터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과 사모펀드들도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가 압류주택 2,500채를 8개 권역으로 묶어 판매하기로 하자 뉴욕 암허스트증권과 루이스 라니어리의 펀드 등 여러 회사들이 입찰에 참가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현재 미국 내 차압 매물이 61만건, 차압진행 매물이 71만건 등으로 매물이 넘쳐나면서 임대사업 회사와 사모펀드들이 주택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전국적인 주택임대사업의 수익률이 평균 6.3%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주택 가격이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바닥에 매우 근접했다"며 "매물로 나온 압류주택이 4년 전의 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경기가 개선되면 주택시장 회복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시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주택시장 회복이 여전히 희미한 조짐으로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도 최근 급증한 대형 오피스빌딩 투자에 대해 과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잇단 대형 빌딩 개발계획으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며 "기지개를 켜고 있는 일본 부동산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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