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인위적인 통화절하든 환율이 통제불능에 빠졌든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을 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16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글로벌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위안화 가치 급락이 발생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일단 초래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블랙스완(black swan)'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 급락은 중국 당국이 경제지표에 대수술을 하거나 아예 금융시장 통제력을 상실하는 최악의 상황이 돼야 발생할 수 있는 매우 희박한 일이다. 다만 최근 중국으로부터의 자본이탈이 심상치 않은데다 채무증가로 재정 부양도 어려운 상황에서 당국은 몇 개 남지 않은 카드 중 하나인 통화절하의 유혹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경우 글로벌 환율전쟁은 폭발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또한 중국 당국의 자본통제가 엄격해질수록 수면 밑의 반작용이 커짐에 따라 어느 순간 폭발해 통제불능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됐다. 보고서는 스위스 중앙은행의 최저환율제 전격 포기를 상기시키면서 "다음 차례는 위안화일지 모른다"고 거듭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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