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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3억弗 외자유치 '습지' 때문에 무산되나

소닉스재팬 "봉림동 일원 태양전지 공장 건립"<br>市선 "습지 조성 계획" 산업단지 용도지정 거부

외국기업이 3억달러를 부산에 투자하려는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투자유치가 예정된 지역을 부산시가 확정되지도 않은 '습지'조성계획에 포함돼 있다며 사실상 허가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부산시와 부산제주연료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해 말 글로벌 태양전지 생산기업인 소닉스재팬과 부산시 강서구 봉림동 일원(일명 둔치도) 18만여㎡에 대규모 솔라셀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하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소닉스재팬은 여기에 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소닉스재팬은 세계적인 태양전지 생산기업으로 이곳에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및 모듈제조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소닉스재팬측은 "부산 강서 지역은 국제 물류도시로 조성이 추진중인데다 경기도 등 다른 후보지보다 물류면에서 훨씬 유리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닉스재팬의 투자계획은 부산시가 해당 부지에 대한 산업시설 용도지정을 사실상 거부하는 바람에 무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소닉스재팬이 합작 솔라셀 공장을 짓기로 추진중인 부지는 당초 조합이 지난 97년 부산시와의 합의를 통해 연탄 연료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던 지역으로 이미 부지 조성이 완료된 상태다. 조합은 이후 연탄 산업이 사양화됨에 따라 적정 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소닉스재팬과의 합작투자를 이끌어 냈다. 부산시는 그러나 조합측이 당초 목적대로 부지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이 지역을 철새를 위한'습지'지역으로 조성할 예정이라는 이유로 '산업단지' 등의 용도지정을 거부하고 있다. 이 지역은 부산시가 조성중인 3,300만㎡ 규모의 '강서국제물류도시'내에 위치해 산업시설 용도로 활용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 특히 부산시가 밝힌 습지조성계획은 '강서국제물류도시' 마스터플랜에 들어있는 의견 사항에 불과해 확정되지도 않은 사항을 근거로 규제에 나선다는 비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을 습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무시하고 투자양해각서(MOU) 내용만 믿고 용도지정을 했다가 소닉스재팬이 투자 계획을 나중에 철회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현재로선 소닉스재팬의 공장 건립 계획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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