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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2, 제3의 '램시마' 개발 여건 조성해야

셀트리온이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램시마' 시판 승인을 받았다. 축하할 만한 일이다. 그 어떤 나라의 어느 대기업도 이루지 못한 일을 벤처로 시작한 국내 기업이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이룩한 성과라는 점에서 셀트리온의 해외진출 교두보 확보는 평가 받아 마땅하다.

당장 EMA의 유럽 판매 허가로 셀트리온은 30조원 규모의 항체치료제시장에 보다 수월하게 접근할 길이 열렸다.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단일약품으로 조 단위 매출달성까지 기대된다. 불가능의 영역이라던 항체의약품시장의 대중화는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가격이 싼데다 효능까지 입증된 한국산 의약품으로 생명을 구한 사람이 늘어나는 상황을 떠올려보자. 어떤 공산품 수출보다 만족도가 높을 뿐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까지 얻을 수 있는 게 바로 의약품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산업계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새로운 시장에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기업은 물론 정부와 학계ㆍ소비자ㆍ투자자 모두 마찬가지다. 우선 정부는 창조경제 진작 차원에서 제2, 제3의 램시마를 이끌어낼 생태계 조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학계와 연구기관들도 남은 과제가 무엇인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에 있는지 셀트리온의 경험을 공동 자양분으로 삼아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커나가려는 기업일수록 각계의 집중포화를 맞는 구태를 하루바삐 떨쳐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불과 70여일 전까지 감독당국의 수수방관 속에 셀트리온에 대한 악의적 공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수많은 투자자들이 풍문에 휘둘렸음을 기억한다. 만약 당시 셀트리온이 굴복했다면 지금과 같은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을까. 고부가가치 의약품 수출을 위해, 창조적 경제의 성공을 위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기업의 의욕을 꺾으려는 시도만큼은 저지돼야 한다. 그래야 우리 경제가 더 높이 더 오래 더 멀리 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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