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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1917~1990)은 동화와 전설, 우리 주변의 풍경·가족 등을 소재로 한국인의 삶을 함축적이고 해학적으로 표현한 화가다. 이 작품도 그런 전형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캔버스에는 해·나무, 그리고 소박한 차림의 여인이 보인다. 소와 까치가 또 다른 등장인물로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장욱진의 작품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소재다. 장욱진의 작품 속에서 해는 인생과 자연을 관통하는 섭리를 나타낸다. 화면 하단에 놓인 여인과 동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정과 삶의 소중함·즐거움을 떠올리게 된다. 나무에 앉은 까치는 기쁨을 기다리는 일상의 소망이라 할 수 있다. 보면 볼수록 어린아이처럼 단순하면서도 대담한 구성이 돋보인다. 과연 '나는 심플하다'고 말했던 작가의 인생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순수하고 군더더기 없는 소박하기 이를 데 없는 삶을 살았던 작가. 그의 진솔한 삶의 태도가 분주하고 각박한 요즘 세상에 작지만 큰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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